기사제목 [유용근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나보다는 남을, 우리보다는 세계를 위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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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근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나보다는 남을, 우리보다는 세계를 위하는 마음으로..."

원 코리아 리더
기사입력 2018.02.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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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jpg▲ 유용근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총재
 
“우리가 단일민족이기에 분단 70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말과 글이 통하는 것 아니겠어요?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은 스스로 분단되었다 통일을 이뤘는데,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왜 그들이 아닌 우리가 분단을 맞은 것일까요. 분단은 우리가 원해서 된 것이 아니라 냉전시대에 미·소의 이념 대립에 의한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원래의 모습(통일된 국가)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지난 1월 25일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이하, 지도자총연합) 2대 총재로 취임한 유용근 전 의원(10ㆍ11대)은 ‘민족주의자’로 자처한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강조하며 “내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우리 민족의 미래"라고 잘라 말했다.

유 총재는 ‘사단법인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상임공동대표로도 활동했다.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창설때부터 시작해 현재는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유 총재는 백범 김구 선생의 통합정신을 통일 운동에도 접목해가자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기해 조성되는 남북 화해모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터뷰·글 허경은


“통일 실현에 시민사회의 역할 중요”

-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지도자총연합 총재에 취임했다.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은?

"조직을 좀 더 활성화 시켜 전국 조직으로 확대하고 세미나 등을 통해 통일비전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역할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각계의 지도자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여러 유관 조직들과도 연대해 각 분야에서 통일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할 것입니다. 결국 통일은 시민이 중심이 되어 주도해나가야 할 일이니까요.” 

- 시민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해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통일 운동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 보는가? 

“교육입니다. 우리 스스로 통일의 필요성을 잘 인지한 후에 청소년들에게 통일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일은 정부가 아닌 시민이주도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시민이 움직이고 정부가 그 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시민단체도 북한의 통일 관련 단체나 조직과 상호 협의를 통해 공통의 문제를 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방북의 기회가 마련되도록 해야 합니다.”

“체제 모순이 북한 주민의 삶 피폐하게 해”

- 참여정부 시절 몇 번 방북 경험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 방문한 건 2005년 10월 15일 평양에서 ‘백범정신실천을 위한 남북 백범포럼’이 열렸을 때입니다. 저는 당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이자 포럼 공동대표 자격으로 남측대표단(125명)에 포함돼 북측에서 보내온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북한이 김일성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백범 선생이기 때문에 남북간의 민족 통합에 이념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백범 정신이라는 공통인식으로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저의 측에서 7500만원 상당의 못자리용 비닐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6년 9월에는 '경기도 남북 농업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벼베기 행사를 위해 방북했습니다. 

004.jpg▲ 백재현 당시 광명시장(앞, 왼쪽부터), 유용근 당시 민주평통 부의장, 김민하 당시 대통령 고문 등 한국 대표단이 지난 2005년 10월 14일 ‘백범정신실천을 위한 남북 백범포럼’을 위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유용근)
 
003.jpg▲ 2006년 9월, 경기도 남북 농업협력사업 일환으로 평양시 강남군 당곡리를 방북한 남한 대표단이 북한 당국자 및 주민들과 함께 '당곡리 벼베기 행사'를 진행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용근)
 
- 햇볕정책에 의한대북지원은 ‘무작정 퍼주기’였다는 비판도 있다. 방북 당시의 지원활동에 실효가 있었다고 판단하는가.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근본적으로 식량문제가 가장 심각했기에 우리 정부에서 쌀 지원을 많이 했지만, 저는 그냥 주는 것보다는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돕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비료, 농약, 농기구, 못자리용 비닐 등을 지원하고 농업기술원에서 파견한 기술자와 함께 농법을 교육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자든 주민이든 같이 벼 베기 행사를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고 구경만 하거나, 비료 투입 시기와 방법 등을 설명해도 잘 따르지 않더군요. 저는 이 원인을 체제 모순에서 발견했습니다. 결국 인간의 기본 욕구는 소유인데,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 체제가 만들어낸 모습인거죠. 옛말에 ‘부역(賦役)에 땀나면 죽는다’는 말처럼, 개인 소유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국가가 시키는 것만 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체제가 변하지 않는 한...”

- 북한은 지속적인 핵개발로 세계를 위협하고 체제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이 개발해 낸 엄청난 무기들은 다 허수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세금이 없으니 국가 예산을 계획할 수 없고 위조지폐가 도는 것은 물론 군부대나 해외 외교관조차 무기거래나 외화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50만 일부 평양 주민만 관리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방치하다 보니 장마당이 성행하고 무질서 속에 생활이 모두 엉망입니다. 우리가 TV로 보는 장면들은 평양 중심의 일부 모습일 뿐이며 무기 또한 위장용일뿐, 실질적으로 북한 체제가 건재하거나 전쟁을 할 능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북한 주민의 삶을 고려 할 때 대북제재의 수위조절은 대단히 여전히 민감한 문제인데... 

“결국은 가장 큰 문제가 식량문제입니다.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인 소유를 일부 인정해주는 제도 변화와 더불어 농업기술도 동시에 발전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70~80년대에는 농업인구가 70%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농어촌문제연구소를 이끌어왔는데 단순히 노력만 해서는 한계가 있고 농법이나 기술도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합니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인도적 지원을 일부 허용해 단순히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기술 전수를 할 수 있다면 주민의 삶 개선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한농스틸하우스라고 특허 개발한 비닐하우스 제작용 강화스틸이 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강한 눈·비·바람에 무너지면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그런 약점을 보완해 사시사철 안전하게 농작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인데 북한에도 전수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이제는 성숙한 시각으로 남북 관계 바라보아야”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 대표단의 방남과 관련해 협의단계에서부터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우리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민족이고 세계 10대 강국 대열에 오른 만큼 많이 성장하고 성숙했습니다. 남북 문제에 있어서도 이제는 너무 이념적으로 접근하거나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좀 더 성숙한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북한 예술단·응원단 등에 대해서도 수많은 해외 동포들 가운데 북한에 있는 동포가 다녀갔다고 바라보면 어떨까요.“

- 올해는 3·1운동 99주년이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되새겨 보아야 할 백범 정신은 무엇인가?

“백범 정신은 ‘감사-섬김-평화통합’으로 함축할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이 백정범부(白丁凡夫: 백정 같이 보잘것없는 서민으로 평범한 사람을 뜻함)의 약칭을 따 스스로 백범이라 호를 정하고 독립운동을 하였습니다. 본인처럼 평범한 사람도 독립운동을 하니 누구나 더 많이 독립운동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으셨습니다. 이제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그 정신을 본받아 통일운동으로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나보다는 남을, 우리보다는 세계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운동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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