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정동하 가수] “통일 노래는 평화를 불러오기 위한 작은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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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하 가수] “통일 노래는 평화를 불러오기 위한 작은 날개짓”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7.09.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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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jpg▲ 가수 정동하 <사진=원케이미디어그룹 제공>
 
가수 정동하가 말했다. “지금은 (한반도)통일이 인류 생존의 문제가 된 것 같아요” 우리의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정동하의 시야는 단지 한반도 안에 머물러 있지 않은 듯이 보였다. 한반도의 분단상태가 인류의 문제로 커졌다는 그의 해석 때문이다.

과거에는 달랐다. 분단으로 인한 이산의 아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 산하와 무수한 인명의 희생은 일차적으로 한반도에서 있었던 한민족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에서 일어날지 모를 핵전쟁의 위험을 인류 전체가 공유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동하는 인터뷰 도중 ‘강산에’의 노래 ‘라구요’의 가사를 읊조렸다.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 /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전에 /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이 노래에서처럼, 우리 윗 세대 분들은 이런 울림이 있었던 세대입니다. 지금의 세대들에겐 이런 감정이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죠. 그래서 (통일 문제에)무뎌져 있는데, 오히려 전쟁의 위험성은 지금이 더 심각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최근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발표된 노래 ‘코리안 드림’에도 참여한 정동하는 가수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더 넓게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참으로 진지하게 통일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다.

인터뷰 주인호 / 글 허경은


누구에게나 인생을 바꾸는 음악이 있다

‘라이브의 황제’, ‘미친 가창력’ 등의 수식어가 붙을 만큼 노래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정동하에게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했는지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설명을 이어갔다.

“저는 어릴 땐 약간의 강박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음정, 박자가 틀린 걸 굉장히 싫어했죠. 그래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을 싫어했습니다. 영화음악, 연주곡, 클래식 등을 주로 들은 이유도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간 음악은 불안정한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까다로웠던 그가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 계기가 있었다. 고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가 그것이었다.

“그 분이 돌아가시기 얼마 전 투병을 할 때 부른 노래였죠. 몸이 안 좋은 상태라서 목소리, 음정, 박자 등 모든 면에서 불안정함의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마음이 움직여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 사람의 목소리에는 어떤 공식이나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2005년)한 정동하는 올해로 가수 인생 12년차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들은 팬들이 가끔 ‘인생이 바뀌었다’, ‘삶이 힘들어 나쁜 생각을 했는데 마
음을 바꾸게 되었다’ 등의 말을 해올 때마다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걸 깨달아 허투루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마도 김현식의 노래가 그의 인생을 바꾼 이유도 그 노래 안에 담긴 ‘진심’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핵을 쥔 김정은도 ‘코리안 드림’ 노래에 감동하지 않을까?

노래 ‘코리안 드림’을 누가 들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슴없이 “김정은!”이라고 답했다.

032.jpg▲ 가수 정동하 <사진='코리안 드림' 뮤직비디오 캡쳐>
 
“최근 북한 주민들이 몰래 한국 문화를 많이 접한다고 하는데, 이럴 때 혹시나 북에서 수거된 불법 CD/USB 등을 (김정은 위원장이)우연히 듣다가 이 노래에 대해 ‘괜찮네?’라는 느낌이라도 받게 된다면 어떨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음악이 어떤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는 될 수 있으니까요. 대북방송을 통해서라도 이 노래가 북으로 빨리 흘러 들어갔으면 좋겠네요.”

정씨는 나비의 작은 날개짓 하나로 지구 반대편에 큰 토네이도가 발생할수 있다는 과학이론 ‘나비효과’를 빗대어 설명을 이엇다.

“우리는 그런 날개짓을 계속해야 합니다. 최대한 마음을 담아서요. 그 날개짓이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시도는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의 지도자든 주민들이든 마음의 변화가 조금씩이나마 있게 된다면 결국엔 북한의 변화도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의 변화, 전 인류가 도와야”

한반도 분단 해결과 통일에 대해 정씨는 시종일관 ‘이 문제는 우리만이 아닌 전 인류의 과제’라고 강조하고 “한 사람으로, 지구인으로, 인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야기되고 있는 불안한 정세가 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뿐입니다.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모든 인류가 사람답게 살기 위한 합리적 접근이 바로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자유의 침해나 생명의 위협 없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씨는 한편으로 북한 지도자가 생존을 위해 외롭게 사투를 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김정은이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어쩌면 본인의 진짜 생존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상황은 우리가 잘 모르니까요. 만약 정말 그 선택(체제 유지)만이 본인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라면, 다른 선택도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이 함께 알려주고 (그 방법도)제시해줘야 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도 그 체제의 모순을 알게 된들 선택권이 있겠습니까? 북한 지도자나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겠죠. 그들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선택권을 쥐어주는 것은 이제 전 인류가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긴 여행...그 여행이 해피엔딩이기를”

최근 통일천사(통일을 실천하는 사람들) 홍보대사로도 위촉된 그는 “나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물론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고, 통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생각을 대중들에게 전하는 것으로서 이미 그는 통일천사의 행보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요즈음 뮤지컬 배우로서의 생활도 즐기고 있다.

“캐릭터는 자아가 뚜렷합니다. 뮤지컬을 하는 동안에는 그 캐릭터를 제 마음에 온전히 장착하고 살아가게 되죠. 누군가의 인생으로 여행을 떠났다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죠. 
살면서 다양한 여행을 하고 싶은 것처럼, 다양한 캐릭터로 살아보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제 삶도, 어찌보면 기간이 아주 긴 여행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 인생 여정에서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그의 마무리 말을 들으면서 우리의 삶과 무대 위 캐릭터의 차이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삶이 무대 위 캐릭터와는 달리 한번 떠나면 되돌아 올 수 없는 여행이라는 점이다. 단 한번뿐인 우리 모두의 인생은 아무리 힘든 여정을 거친다 해도 그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도록 해야하는 이유이다.

통일은 한민족의 총체적 삶에 그런 희망을 기약해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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