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통일은 1+1=1,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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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통일은 1+1=1, 완전히 새로운 국가의 탄생이다”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7.08.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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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jpg▲ 케네스 배 서빙라이프 공동대표
 
최근 미국사회는 ‘웜비어 쇼크’에 빠졌다. 북한을 여행하던 미국 청년 오토 웜비어(Otto Frederick Warmbier)가 북한 선전물(포스터)을 훔치려 했다는 조작된 이유로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억류 17개월만에 의식불명상태로 석방돼 귀국 한지 엿새 만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말부터는 북한 여행도 전면 금지된다. 미국이 전 세계 국가 중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한 곳은 북한이 유일하다.

‘웜비어 사태’에 대한 케네스 배(Kenneth Bae, 배준호) 서빙라이프 대표의 심경은 남다르다. 그도 북한을 여행하다 똑같은 죄목으로 억류됐고 2년만에 석방돼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북한인권운동을 하는 국제NGO ‘서빙라이프’의 공동대표로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돕고 있다.

지난 7월 말 미국 워싱턴D.C.에서 배 대표를 만났다. 그는 “북한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또한 어떻게 해서라도 북이 핵을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결국 머지않은 미래에 충돌이 있을 것”이라며 급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선교 목적을 위한 여행으로 북한을 18번 방문했고, 북한 수용소 생활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그 사회의 실체를 봤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통일을 준비하자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직접 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오랫 동안 계속 고통받으며 있으라는 건가요?”

인터뷰 주인호 / 글 허경은


10년간 북한주민 300명 탈북 도와 

서빙라이프는 2006년에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인 서승원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케네스 배는 지난 3월에 공동대표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1년째인 서빙라이프는 그 동안 북한주민 300여명의 탈북 과정을 도왔다. 1명의 탈북비용이 평균 200만원 정도라는데 배 대표 취임 후 지난 두 달 동안에만 7명의 탈북자를 구출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북한 주민들의 손만을 잡아줄 수 있을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 주민들 모두를 구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배 대표는 통일 한반도로 가는 과정을 8단계로 나눠 설명한 후, 자신의 활동은 고작 2~3단계에 와 있다고 했다. 그 8단계는 기억(Remember)-구출(Rescue)-회복(Restore)-화해(Reconcile)-부흥(Revive)-귀향(Return)-재건(Rebuild)-개혁(Reform)이다.

“첫 단계는 그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다음 액션을 취할 수 있게 되죠. 탈북민을 구출하고, 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직업상담이나 교육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회복 단계이고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거기에 해당됩니다. 이 다음부터는 실질적으로 통일을 이루고 진정 하나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과정들입니다.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해서 한 민족으로서 다시 부흥하고, 이미 탈북했던 사람들이 북으로 되돌아가 지역사회를 재건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북한만 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남북 모두가 하나의 새로운 나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사회개혁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북한 교화소에서 겪은 세뇌교육

배 대표는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짜 어떤 사회인지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들을 배제한 채 우리 입장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노동교화소에 있을 때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일 TV를 틀어놓고 보라고 하더군요. 선동선전물을 보여주는 거였죠. 2년동안 수백 편의 북한 선전 예술 영화를 보고 수백 곡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책, 신문도 매일 주는대로 다 봤죠. 그런데, 그렇게 계속 보다보면 ‘(김 부자들이)정말로 훌륭한 사람들 같네’ 같은 생각이 언뜻 들기도 합니다. 바로 세뇌가 되는 거죠. 물론 그들이 바라듯 그렇게 사상개조가 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깨달은 점은 ‘내가 정말 이 사회를 몰랐구나. 적을 알고 덤벼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의욕만 가지고 (선교 활동에)덤볐다가 이 사단이 났구나…’싶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이들을 알고 이들 입장에서 이해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부러 모든 정보들을 주는대로 다 보고 읽었습니다.”

배 대표는 수용소에 있는 동안 눈과 귀로 들어오는 정보를 다 받아들였지만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자유가 소중하다는 걸 그렇게 크게 체감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023.jpg▲ <잊지 않았다> (케네스 배 | 두란노서원 2016)
 
한반도의 큰 변화 기대되는 2018년

그는 당장 내년에 한반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예견했다. 2018년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1948년)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물론 1945년에 해방이 되었지만 3년간 미군정 하에 있었다. 선교사인 배 대표는 “기독교에서는 70년을 ‘희년(禧年)’이라고 한다”며 곧 다가올 희년에는 통일의 물꼬를 터 줄 어떤 큰 변화나 계기가 생기길 기대했다.

“통일 한반도 재건을 위해 저는 같은 기독 신자들과 함께 ‘느헤미야 기도 운동’도 벌일 계획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한 사람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갔던 이스라엘 민족들이 다시 돌아오는데 70년이 걸렸는데,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으로 가서 불타 없어진 성벽들을 다시 재건함으로써 이스라엘 민족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었답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역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에서는 70년을 재건과 새로운 시작의 해로 의미 있게 생각하는데, 제 신념 안에서는 한반도의 진정한 희년이 2018년인 것이죠. 한국과 미국이 모두 정권 교체를 했고 북한에 의한 긴장상태는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조만간 큰 변화가 있을 조짐이라 생각됩니다.”

“남북이 ‘홍익인간’ 정신 매개로 코린안드림 공유해야”

배 대표는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탈북자 구출 모금조성 웹사이트 개설, 대북 라디오 복음방송, 100만 기도운동 서명, 10만 성경배달부 사전조직(통일 직후 북한에서 100권의 성경 전파 활동), 1만 선교사 구성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준비 과정을 실천해가겠다고 했다.

그는 선교사로서 개인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의견을 제시했지만 “기독교만을 강조해서 반감이 있다면, 우리 민족의 보편적 가치이자 한민족 모두가 공감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북한 주민들에게 설파해도 좋을 것”이라 말했다.

“북한에는 단군의 묘가 있습니다. 우리보다도 북한 사람들의 단군 숭배 사상이 더 깊습니다. 김일성이 주민들에게 하나님을 믿을거면 조선의 하나님을 믿으라면서 단군을 소개하고 묘도 만들어줬기 때문이죠.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이지만, 우리 민족 모두의 공감대이자 중요한 가치가 홍익인간이니, 민족의 사상을 매개로 하여 북한 주민들과 함께 통일한반도에 대해 말한다면 같은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요.”

배 대표는 우리 시민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독일이 통일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결정적으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한 게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통일도 정부에게만 맡겨 놓지 마세요. 우리 모두가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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