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도균 드림케터] “당신의 꿈 실현 위해 지금 당장 출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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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드림케터] “당신의 꿈 실현 위해 지금 당장 출발하라”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7.02.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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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jpg▲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주임교수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문위원
 
2002년 여름 대한민국 거리가 온통 붉은 물결과 함성으로 뒤덮였던 ‘추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벌써 15년이 흘렀다. 한일 월드컵은 단순히 국가간의 축구시합으로 그친 게 아니라 충격에 가까울 정도의 신선하고 성숙한 응원문화를 세계에 선보였다. 응원현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도 축구를 매개로 쉽게 우정을 나눌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전역에 강력한 ‘해피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다.

역사상 처음이었던 이 거대 행사를 바디(Body)가 아닌 헤드(Head)로 지휘했던 사람이 있다. 당시 스포츠 마케팅 코리아(ISL Korea)의 마케팅 이사로 있었던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다. 그는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과 스포츠 마케팅의 획을 그었던 2002 월드컵을 담당했던 것 자체가 대단한 기회”였다고 자부했다.

당시 ISL Korea 대표는 2002 월드컵을, 김 교수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의 스폰서십을 유치하고 총괄 운영했다. 김 교수는 앞서 ‘나이키’에서 스포츠 마케터로 근무하며 쌓았던 글로벌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프로게이머들이 등단하던 90년대 말에도 국내 최초로 e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해 ‘월드 사이버 게임즈(World Cyber Games)’라는 사이버 올림픽을 개최했다. 각종 스포츠대회의 자문은 물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자문도 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 공로상(2009), 문화체육 연구상(2013), 스포츠산업협회 공로상(2014), 대통령 근정훈장(2015) 등 경력만큼이나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가진 김 교수에게 스포츠산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인터뷰 주인호 / 글 허경은


나이키에서 글로벌 스포츠마케팅을 배우다

스포츠 브랜드 가치평가에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단연 나이키(NIKE)이다. 김도균 교수는 1991년 나이키에 입사해 7년 반 동안 근무했다. 그는 “스포츠 마케터로 성장하는 데 있어 뿌리가 된 것이 나이키에서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나이키에서의 경험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이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 전세계의 스포츠 이벤트는 무엇이 있는지, 한국시장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브랜드 인지도는 어떻게 높여야 하는지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을 글로벌한 시각으로 광범위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나이키 3:3 길거리 농구대회’도 제가 기획해 5개도시를 돌며 진행했습니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 도로를 빌려야 하는데 공짜로 되는 일은 없잖아요. 관련 담당자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때론 비즈니스에 관계없이 경조사까지 챙기며 인간관계를 맺다 보니 안될 것 같던 일들도 풀리더군요.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대

그는 과거엔 전문성이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다양성의 시대라고 했다. 특히 어느 산업 분야든 경영이나 마케팅을 하려면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 보다는 평범한 수준이라도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가 인생에 있어서 나이키 입사를 최고의 선택으로, 반면에 나이키 퇴사를 더 훌륭한 선택으로 꼽은 배경에도 이런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나이키를 나오고 보니 또 다른 세상이 보이더군요. 90년대 말 벤처 열풍이 불면서 프로게이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PC기반의 비즈니스모델을 찾고 있던 삼성에 제가 사이버올림픽을 제안했고, 결국 삼성기획, 제일기획 등으로부터 매년 500만불(약 60억)을 후원받으며 ‘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김 교수의 도전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결합하며 그 스펙트럼이 더욱 커졌고 2002년 한일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까지 총괄하게 됐다. 나이키, 사이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종목과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었던 12년은 김 교수에게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한 시간이자 도전의 기회였다.

선진국일수록 높아지는 ‘스포츠 지수’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 맥도날드 빅맥지수, 스타벅스 지수까지 개인의 능력은 물론 국가의 경제와 물가 수준을 가늠하기 위한 다양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
다. 이러한 지수들을 만들어내고 다양한 시각에서 비교·분석하는 이유는 결국 행복추구 욕구가 높아지고 이것들이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최근 들어 SQ(Sports Quotient: 스포츠지수)가 비교·분석되고 있으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 지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금 성장하고 있는 산업은 ‘모스트(MOST) 비즈니스’입니다. Movie(영화), Outdoor(아웃도어), Sports(스포츠), Travel(여행) 산업을 말하죠. 최근 눈에 띄게 한국 사회에도 혼영, 혼밥 등 혼자 영화보고 밥먹고 여행하는 문화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비즈니스 산업도 변하는데 이 MOST 비즈니스의 많은 부분을 스포츠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033.jpg▲ 2016년 듀애슬론대회(DU ATHRON Race)에 참가한 김도균 교수

혼자 즐기는 스포츠 문화의 역효과는 없는지 묻자 김 교수는 그것이 오히려 자칫 이기주의로 빠질 수 있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선진국이라 하는 서양 국가들은 일찍이 스포츠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지난 해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유럽의 한 스포츠산업 전문가에게 ‘유럽 스포츠의 힘은 무엇인가’를 묻자 ‘스포츠의 힘은 고독에서 나온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은 최근에 들어서야 혼자 즐기는 문화가 커졌지만, 서양 사람들은 예전부터 혼자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혼자 있게 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 건강을 챙기게 됩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는 가치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몸도 건강해지고 사회성도 좋아지는 거죠.”

그는 혼자 즐기는 문화에 스포츠가 접목되면 개인과 사회가 동시에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평균수명, 여가시간이 늘면서 웰빙, 웰다잉을 넘어 웰에이징이라는 ‘항상 젊고 건강하게 사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포츠마케팅 크리에이터’에서 ‘드림케터’로!

김 교수는 줄곧 자신을 ‘스포츠마케팅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드림캐터(Dreamketer: Dream+Marketer)’가 자신의 업(業)을 설명하는 개념이라고 정리했다.

“저는 체육학과 학생들의 꿈을 메이킹해주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교수로서 1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저의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본 적이 있는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각자가 가진 관심사와 꿈이 직업에 잘 포지셔닝 되어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도록 이끌어주고 싶습니다.”

그는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가 어렸을 때 옆집에 살던 점쟁이가 제 손을 보며 ‘네 손금에 박사가 두 개 있구나’라고 했던 말이 제 뇌리에 항상 남아있었습니다. 그냥 스쳐 넘길수 있는 말이었지만 그 한 마디가 저에게는 꿈에 대한 암시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2남 2녀 자녀들에게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암시를 전해주곤 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런 비전을 제시해주는 것,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게끔 유도해주는 것 아닐까요.”

김 교수는 드림케터로서 비전 제시 다음에는 실천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올해 그의 목표가 ‘60cm의 행동력’이라고 했는데, 바로 한두 걸음 정도만이라도 일단 실행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단 뜻이다. 
그에 연구실 한쪽 벽면에는 ‘Just Do It’이라는 나이키 캠페인 구호도 걸려있다. 그는 자신의 모토가 이것보다 더 강력한 표현인 ‘Do It Now’라며, 모두가 행동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새해 덕담도 전했다.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은 지금 반듯하게 그어진 육상 트랙과는 달리 어디로 향해 뻗어 있는지도 모를 만큼 혼미한 길의 시작지점에 서 있는 형국이다. 그래도 국가와 개인 모두가 정유년의 닭 울음소리를 신호총 소리 삼아 공정하고 자신있게 출발라인에서 한발 내딛고 올곧은 길로 달려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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