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피보 브라이슨] “음악은 평화를 향해 가는 우리의 모든 여정에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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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 브라이슨] “음악은 평화를 향해 가는 우리의 모든 여정에 동반자”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7.0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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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jpg▲ 피보 브라이슨 (Peabo Bryson) - 미국 팝/알앤비 가수
 
‘디즈니가 사랑한 남자’, ‘듀엣 전문 가수’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미국 팝가수 피보 브라이슨(Peabo Bryson)이 최근 내한해 각종 언론매체에 모습을 내비쳤다. 2주 전에는 KBS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깜짝 등장하며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TV 브라운관에 등장한 피보 브라이슨을 보며 “어릴 적 귀에 닳도록 들었던 노래의 주인공이 한국 프로그램에 등장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등 놀랍고도 반갑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같은 사람(가수)과는 두 번 이상 작업하지 않는다’는 디즈니의 불문율을 깨고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주제곡에 연달아 참여해 모든 곡을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피보 브라이슨은 “신이 내게 주신 재능에 감사하며, 그 힘을 더욱 발휘해 한반도 통일과 평화실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2월 5일 입국해 약 열흘간 한국에 머무른 그는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그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제 한국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주인호 / 글 허경은·사진 김태웅


“이렇게 오랫동안 분단돼 있다니...”

많은 한국인들은 피보 브라이슨의 한국 방문이 처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식 활동으로는 처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두어 번 왔었다고 했다.

“1990년쯤으로 기억합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공군기지에서 위문공연을 했었죠. 몇 개 도시들을 방문했었는데 어딜 가나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대해주었던 것이 깊은 인상으로 남습니다.”

북한과의 전쟁을 상정하고 존재하는 미군 기지 위주로 방문하며 군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던 그가, 27년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평화의 열망을 담은 ‘통일’을 노래하겠다고 하니 한국인으로서는 아이러니라는 느낌과 함께 숙연해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죠. 성인이 된 후에 직접 주한미군들을 위문하러 오게 되어, 비로소 변화하고 안정되어 가는 한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슬픈 것은, 지금까지도 이렇게 오랜 기간 여전히 분단돼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심을 담아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진심을 담기 위해서는 한국을 알아야 하고, 특히 한국의 역사와 아픔까지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한국 방문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인은 사랑과 도덕성을 가진 민족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파주 일대의 DMZ를 방문했다. 그 일정에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TV조선 ‘모란봉클럽’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탈북 방송인 한서희(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씨도 동행했다.

이들은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을 둘러보았는데, 특히 제3땅굴 앞에서 한서희씨가 피보 브라이슨을 마주보며 ‘아리랑’을 불러주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행했던 한국인들도 함께 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뜻을 설명해주니, 피보 브라이슨이 고개를 깊이 끄덕이며 허밍으로나마 따라불렀다.

“남북한 주민이 모두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아리랑에 담긴 기본적인 정서가 ‘한’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랑, 이별, 용서 등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참으로 ‘한국스러운’ 노래이지 않습니까.”

피보 브라이슨은 촛불 집회에 대한 인상도 덧붙여 전했다.

“한국 체류기간 동안 집회 뉴스를 많이 접했습니다. 어디에서나 집회는 일어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 진행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죠. 한 장소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폭력 한번 일어나지 않았고, 그 다음날엔 흔적도 남지않고 사람들이 일상 생활로 돌아가더군요. 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도덕성’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없습니다. 제가 느낀 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가졌고 공정한 일을 쫓으며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것같습니다.”

분단 현장을 돌아보고 아리랑을 들으며 한국인의 사랑과 이별을 느끼고, 집회소식을 접하며 평화의지를 확인했다는 그는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것이 아직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일”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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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는 부족한 것을 서로 보완해주는 것

가장 듀엣으로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가수라면 단연 피보 브라이슨이 꼽힌다. 이유는 그가 단순히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다. 평론가들은 피보 브라이슨에 대해 어느 파트너와도 하모니가 잘 맞고 특히 듀엣 파트너 여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능력도 있다고 했다. ‘그래미어워드 듀오그룹부문 베스트 팝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기도 한 피보는 그 비결을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내가 더 잘 부르겠다는 경쟁심을 갖게 되면 아름다운 하모니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약점이 있기에 그것을 서로 보완해주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파트너와 사랑에 빠져야죠”.

그는 듀엣 파트너들 중 로버트 플랙(Robert Flack)을 뛰어난 음악가이자 좋은 친구라며 “그는 노래할 때 절제할 줄 알기에 상대와 좋은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미녀와 야수 주제가를 함께 불렀던 셀린 디온(Celine Dion)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상대를 믿어주는 진정한 가수”라고 했다.

그가 듀엣의 경험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평화를 위한 마음의 하모니 아닐까.

아티스트는 인간적인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One K 글로벌 캠페인송에는 피보 브라이슨 외에도 더 많은 해외 가수들과 국내 K팝스타들이 동참하게 된다. 가장 먼저 동참 선언을 하고 한국을 방문해 공식 기자회견까지 마친 피보 브라이슨은 ‘함께 하고 싶은 가수들이 있는가’란 질문에 “통일에 대한 의견이 있는 사람”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진정성을 담아 노래할 수 있는 가수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런 훌륭한 한국 가수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50년 간 노래를 해 왔는데 모든 무대에서 느낀 ‘노래의 힘’은 노래하는 사람의 감정과 관객의 감성이 교감하는 가운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 캠페인의 노래는 더욱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미국의 남북전쟁 이야기도 전했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 전장에서 행한 유명한 연설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Of the People’을 통해 강조하려 한 것은 ‘인류
의 희망’, ‘통일과 화합’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나라와 인류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비전을 담은 ‘아메리칸 드림’을 꾸었습니다. 최근 한국도 ‘코리안 드림’이란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음을 압니다. 아메리칸드림과 다르지 않습니다. 반드시 그 꿈을 이루길 저도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그는 “아티스트는 인도주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후 “이런 작은 보탬이 조금이나마 한반도 통일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래서 
자신이 부른 노래의 제목을 훗날 묘비에 새길 수 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그가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 현장에서 유희열은 피보 브라이슨과의 대화에서 “가끔 가족들끼리 하지 못하는 일을 바깥의 사람들이 
챙겨줄 때가 있는데, 지금 그런 위로와 힘을 받은 듯 하다”고 했다. 가끔은 우리보다 더 통일을 염원하는 외부인들의 응원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다시 한번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더 힘을 내 통일로 한 걸음 가까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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