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새해엔 통일의 길 밝히는 횃불을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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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통일의 길 밝히는 횃불을 들자”

기사입력 2017.01.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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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택.jpg▲ 서인택 한국글로벌피스재단 회장
 
어느 해 보다도 희망과 불안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건 개인으로서건 우리의 이같은 신년감회는 국내외적으로 이미 예고된 거나 다름없는 문명사적 대전환의 시대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전략이 예비(豫備)돼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연유합니다.

새해를 대전환의 연대로 전망하는 이유는, 이미 지난해에 그러한 징후들이 뚜렷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아시아에서 필리핀의 두테르테 집권 등이 이를 단적으로 예고하는 신호였습니다. 더구나 AI(인공지능)가 선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기존의 질서나 체제로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본적 해결이 사실상 한계에 이르렀다는 뜻입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희망의 설계와 함께 긴장의 끈을 늦출수도 없는 이유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국가리더십이 중도에 정지된 상태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됩니다. 헌장사상 처음 겪게 되는 이 사태는 어떤 시각으로 해석해도 국가적 불행입니다.

지난 해 후반에 이어진 광장의 촛불은 국정운영의 불합리와 비정상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표출이라는 점에서는 희망의 예고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헌정질서에 대한 불안감도 다시 불러왔다는 점에서는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국제질서도 변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세계전략은 트럼프 정부에 의해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게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의 경제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가 이미 공언한대로 미국의 경제시스템은 보호무역 체제로 바뀌어 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경제적 활로는 비례해서 좁아질 것입니다.

안보상황 역시 어느 해 보다도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개연성이 큽니다. 그러한 조짐은 이미 예견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와 러시아의 푸틴이 핵 능력의 강화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실제로 핵전력을 증강한다면 결국 북한은 당연히 핵보유를 정당화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미·중의 패권다툼이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일련의 강경발언이 이를 뒷받침 합니다. 따라서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을 억지할 수 있는 명분이 취약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런 관측을 전제로 하여 중국의 한반도 정책방향에 대해 새로운 발상으로 치밀한 대응방안의 모색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물론 북·중은 이제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혈맹관계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북한이 자본주의 국가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중국을 지켜주는 완충지대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한들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냉전시대 수준으로 격상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려와 함께 희망도 상존합니다.

G2국가라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티벳, 위구르와 같은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 요구, 도·농간의 빈부격차 등 많은 취약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입니다. 그러니 천안문 사태와 같은 급진적 체제저항의 가능성에 대한 중국 지도자들의 우려를 이해 못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자들의 경우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희생시킬 수 있는 북한 통치세력과는 크게 다르다는 걸 감안하면, 그들이 결국은 아시아와 세계를 위한 결단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중의 진정한 우호를 위해서도 ‘통일이후의 한반도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라는 비전에 대해 우리 스스로 합의하고 이를 중국에게 뚜렷이 인식시키는 일이 긴요합니다.

이념갈등으로 분열되어 있는 대한민국에 합의된 통일비전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합의된 비전이 없다면 국제사회에서 누구로부터도 우리의 통일을 지지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전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반만년 역사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온 한민족의 염원을 우리의 미래비전으로 합의해야 합니다. 우리역사의 첫장에 등장하는 ‘홍익인간’이 바로 그 비전의 원천입니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나라를 세운다’는 우리민족의 역사적 비전을 중국인들과 함께 공유할 때 통일을 위한 중국의 협력을 얻어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코리안드림이 차이니스드림과 함께 어떻게 문명사적 기여를 하게 될 것인지를 설득하는 민간 문화외교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글로벌피스재단은 일찍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나라를 세운다’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을 통일한반도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그 실천을 위해 진력해 왔습니다. ‘One K 콘서트’ 개최(2015년), ‘One K 글로벌 캠페인’ 전개(2016년) 등을 통해 한반도 통일의 실현은 전 세계인의 응원과 지지가 필수요건임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통일의 길을 밝히는 횃불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분단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것은, 통일만이 분열과 갈등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최종적인 길이며 특정 정권을 향한 규탄이나 질책만으로는 그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이제 통일의 길을 밝히는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보다 많은 시민사회가 그 횃불의 대열에 동참하기를 충심으로 열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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