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 “공공외교시대, 시민단체의 역할 한층 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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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 “공공외교시대, 시민단체의 역할 한층 더 중요해져”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6.10.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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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jpg▲ 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 이사장 / 명지대학교 지방행정대학원 교수 / 前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충환 평화통일연구원(외교부 산하) 이사장은 197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서울시 올림픽기획 담당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 등을 거친 행정 관료 출신으로 한 때는 정계에 몸담기도 했다. 17·18대 국회의원(서울 강동구갑/새누리)을 역임한 그는 2008년 18대 국회에서부터 외교통상통일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외교 분야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그 동안 ‘청춘일기’, ‘꿈을 향한 도전’, ‘21c 희망의 나침반’ 등 7권의 저서도 출간했다.

현재는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대표, 평화통일연구원 이사장, 역사바로알리기국민운동 회장, 강남통일포럼 상임대표 등 올바른 역사 인식 위에 통일 운동을 전개해가기 위해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을 벌이는 한편 교단(명지대 대학원)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많은 직함만큼이나 분주한 김 이사장을 명지대 근처에서 만났다. 약속시간도 그가 수업을 마치는 시간에 맞췄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중요시하는 그답게 한국사를 접목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면서 ‘우리가 위대한 민족임을 잊지 말라’고 자주 당부한다고 했다. 역사 속에서 숱하게 침략 당하고 고통을 겪은 우리나라가 이제는 IT, 한류 등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칠 만큼 크게 성장한 것은 오천년 역사 속에 축적된 문화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와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통일도 꼭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주인호 / 정리 허경은



공공외교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2월에 공포된 공공외교법이 8월 4일부로 발효되면서부터 외교부 및 다른 유관 부처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과의 협업이 본격 가동됐다. 외교부의 독점적 고유업무로 간주되어 오던 외교 영역에 외교부를 중심으로 지자체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것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2011년)을 역임한 김충환 교수는 “앞으로 외교 분야에서도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고, 특히 통일외교에 있어서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공외교 시대의 개막을 반겼다.

“지금은 모든 행정이 정부와 시장(기업), 시민사회단체들이 협력해 운영하는 뉴거버넌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외교도 국제정치라는 행정의 한 분야이니 당연히 이런 흐름에 맞춰 운영해야겠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서 외교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가

김 이사장은 공공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뒤늦은 시행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외교 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습니다. 과거 한국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국제적 영향력이 미미할 때에는 외교의 대상국이 주로 4강과 몇 개 주요 국가에만 집중돼 있었죠. 사실상 외교 업무가 양적으로 많지 않았고 4강외교 이외에 외교에 기대하는 것도 크지 않았죠. 그러나 지금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었고 유엔사무총장, 세계은행총재도 배출하는 등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매우 큰 나라가 되었습니다. 3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국력이 커졌고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도 커지면서 교류 대상국가들과의 외교업무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우리 외교 인력과 예산 규모는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 공관에는 5~6명 정도의 외교 인력만이 배치돼 있죠. 대사, 공사 등 주요 직책을 제외하면 실무를 볼 외교관이 아주 부족한 현실입니다. 동네 일을 하는 동사무소에만 가봐도 15~20명 정도의 직원이 배치돼 있는데 나라를 대표해서 주재국과 경제, 문화협력 등 다양한 외교활동을 하고 우리 국민들의 해외 안전확보와 영사업무까지 책임져야하는 대사관에 직원이 5~6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사실상 일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외교 예산도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외교관들은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의 외교 대상이 200여개 국가가 되었고 국제적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진 현 시점에서 아직도 해외공관의 역할은 깃발 하나 꽂아놓고 자리나 지키는 정도라며, 바로 이런 시점에 공공외교법이 시행되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해외동포, 차별 없이 대우해야

김 이사장은 통일을 실천하는사람들(이하, 통일천사) 공동상임대표로서 지난 7월에 통일천사 대표단들과 함께 미국의 주요 기관들을 예방하고 돌아왔다. 존스 홉킨스대학 SAIS초청 세미나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고 미국의 국제문제 싱크탱크인 CSIS, 미국 의회, 뉴욕 UN본부 등을 방문하여 북한의 인권문제와 민주화, 한반도평화통일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러한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활동이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우리 한국 방문단들은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인권실상을 알리고, 북한민주화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그리고 외부정보 확산 필요성과 효과적인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북핵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최선의 길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외부정보를 담은 USB, DVD 등을 북한 주민들에게 유입시키는 방안이 포함된 미국 국무부의 ‘대북 정보 유입보고서’가 얼마전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더군요. 우리가 한 일들이 구체적으로 미국의 정책에 반영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상당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은 정부기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와 경험을 가진 시민사회단체들이 협력해서 할 때 더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공공외교법이 발효되었으니 더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기관들과 협력하여 외교행정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이사장은 시민사회단체들의 보다 큰 활약과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동포들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미국 방문 때 미국 주요 기관에서 활동하는 한인동포들과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문제에 관계된 주요 국가들의 동포들과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같은 한인동포들인데도 국가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동포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중국동포라고 하면 조선족, 중국인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들이 일부 있습니다. 모든 해외 한민족 동포들은 한반도 통일을 함께 이뤄갈 우리의 귀중한 형제자매들이므로 거주국에 관계없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따뜻하게 맞이해야 합니다.”

112.jpg▲ 지난 7월 14일 미국 버지니아 우레옥에서 개최된 ‘원 코리아 글로벌 캠페인’ 간담회. 김충환(앞, 왼쪽에서 네번째) 통일천사 공동상임대표(평화통일연구원 이사장)를 비롯한 한국대표단이 한인지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치가 배제된 문화코드로 통일 열망 공유해야

북한에 퍼진 ‘우리의 소원’과 한국에 퍼진 ‘반갑습니다’를 떠올리면 음악이 가진 힘을 새삼 크게 느낄 수 있다. 남북한 주민들이 부르는 노래는 휴전선 철책을 넘어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래에 정치가 개입하지 않은 덕택이다. 김 이사장도 연단에서 떠드는 지루한 스피치보다는 음악이 가진 힘이 훨씬 크고 전파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통일천사가 음악과 접목해서 통일운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하는 통일천사의 ‘One K 글로벌 캠페인’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 연설, 이런 것들은 전달, 속도에 제한이 있습니다. 강연을 듣고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는 않죠. 그러나 음악은 감정과 정서에 호소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공감하고, 따라 부르게 되고 귀와 입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되죠. ‘우리의 소원’과 ‘반갑습니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거리낌없이 상대방의 노래를 함께 부르게 되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공감할 수 있었죠. 음악이 가진 감화력과 전파력을 활용해서 다시한번 통일 열망을 일깨웠으면 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한반도가 북한 핵문제로 대결분위기에 치닫고 있어 평화통일을 부르짖고 다니기가 좀 힘든 상황이란 점이겠죠. 바로 이럴 때 큰 정치력이 요구됩니다. 주민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고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정치가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죠.”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통일노래 ‘우리의 소원’이 북한에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지난 7월 중순, 공공장소에서 이 노래를 부르거나 듣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강력히 처벌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북 당국이 핵보유로 군사강국이 되면 저절로 통일이 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반(反)통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을 비롯하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앞장서 부드럽지만 강력한 문화의 힘으로 통일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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