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북한돋보기] “북한동포의 삶에 '행복의 꽃’ 만개할 봄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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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돋보기] “북한동포의 삶에 '행복의 꽃’ 만개할 봄날은?”

기사입력 2016.02.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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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은.jpg▲ 허경은 편집부장
국방부는 해마다 1월에서 3월까지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라면서 북한의 군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경계대비 태세를 강화한다. 2016년에도 남북의 정황은 마찬가지이다.

새해가 밝자마자 어김없이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다. 북한은 1월 6일 수소탄 핵실험을 시작으로 13일 서부전선 최전방 군사 분계선에 무인기를 띄워 보냈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와 고양 지역 일대에는 대량의 대남 선전용 전단을 날려 보냈다. 우리 군은 대북 방송에 이어 전광판 방송 재개도 검토하는 등 심리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요란한생일잔치

년 초만 되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북한의 도발 행위는 그 배경이 무엇인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김일성-정일-정은으로 3대째 이어지는 ‘최고존엄’들의 생일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된다. 이들의 생일인 1월 8일(김정은), 2월 16일(김정일-광명성절), 4월 15일(김일성-태양절)은 모두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이다. 북한이 해마다 이들의 생일을 앞두고 미사일 발사, 핵 실험 등 군사적 능력의 과시 혹은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사실상의 도발을 자행하는 이유는 체제의 안정에 대한 대외적 선전 효과뿐만이 아니라 대내적 경축 분위기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의 북한 전문가들이나 탈북 동포들의 한결같은 분석 및 증언이다.

효과 잃은 체제 선전-대내결속 

과연 그 전략은 성공했고, 지금도 성공하고 있는가. 한마디로 답은 부정적이다. 우선 대외적 체제 선전은 실효성을 상실한지 오래다. 
‘양치기 소년’의 우화(寓話)가 일깨우는 것처럼 똑같은 수법으로 반복되는 북한의 선전술에 세계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세상의 눈은 북한의 체제 과시가 철저한 속임수임을 발견해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올해 연초에 자행한 수소탄 실험의 진위가 분명치 않다면서도 만약 사실로 밝혀진 다면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겠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강력하고 단합된 국제사회의 대응”에 합의하기도 했다. 대남 선전용 전단 따위에 적힌 협박이나 회유 내용에 동요될 한국 사람들도 사실상없다. 결국 대외적 선전은 오히려 세계로부터의 고립을 자초하는 형국이 돼 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내적 결속을 다지는 효과로서만이라도 성공적일까?
함경북도 회령에서 살다가 2012년도에 탈북을 한 박지은(가명)씨는 “1년 중 가장 고단한 날이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이라고 했다. 당시 고급중학생(한국의 고등학생)이던 지은씨는 평상시에도 학교에 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김일성, 김정일 생일만 되면 내야 할 것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지은씨의 증언은 북한이 자랑하는 무상교육이 얼마나 엉터리 구조인지를 알려준다. 말하자면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학비만 안 낼 뿐이지 학비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학교건물 벽에 페인트 칠을 할 때, 망가진 시설을 수리 해야 할 때, 심지어 쓰레기차를 불러서 학교 쓰레기를 갖다 버려야 할 때 조차도 ‘학교 꾸리기’라는 명목으로 돈이나 토끼가죽, 옥수수, 감자 등을 가져다 냈습니다. 집에도 먹을 게 부족한데 학교나 당에 갖다 바쳐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죠. 가장 힘든 때는 수령님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선물을 드리는 데에 온 주민이 매달렸습니다. 내 생일밥도 챙겨먹기 힘든데 수령님 생일이라고...”

이미 고인이 된 김정일 생일, 바로 2월 16일 ‘광명성절’이 곧 다가온다. 김일성 생일 4월 15일 ‘태양절’이 오기까지 몇 차례는 더 북한의 군사·정치적 과시욕이 표출될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되풀이되는 요란한 생일잔치가 국제적 고립과 주민들의 반발심을 더 낳는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안타까운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저들이 자기 꾀에 당하거나 제 풀에 지치길 기다리기만 해야 할지에 대해 명료한 결론을 내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언젠가는 모두를 끌어안아야 할 한 민족’이란 입장에서 우리가 여전히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문제를 외면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통일만이 궁극적 해법

지금 이 시간에도 북한 주민들은 한 겨울 눈밭에 온실을 만들어놓고 김정일화(베고니아 뿌리를 개량하여 만들고 김정일 이름을 붙인 수령 우상화(花)로 김일성화(花)도 있으며, 김정일?김일성 생일에는 주민들이 동상을 찾아 조직별, 가족별로 꽃을 들고 참배 함)를 2월 16일에 맞춰 피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충성품이라는 명목으로 수령에게 바칠 생일선물까지 준비해야 하는 주민들의 고통을 해소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결국은 ‘통일’이야말로 북한 주민들의 삶에 진정한 평화의 봄 볕을 비춰 김일성화(花), 김정일화(花)가 아닌 ‘행복의 꽃’(‘幸福花’)를 만발시키는 유일하고 궁극적인 해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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