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강신삼 국민통일방송] “남북한의 문명적 격차에 대비하는 통일준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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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삼 국민통일방송] “남북한의 문명적 격차에 대비하는 통일준비 필요하다”

코리안드리머
기사입력 2016.02.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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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문명적 격차에 
대비하는 통일준비필요하다”
5.jpg▲ 강신삼 국민통일방송 공동대표
     대북방송협회 회장 / 통일아카데미 대표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확성기를 이용한 대북방송으로 대응해 왔다. 대북방송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휴전선 북쪽지역에서 근무했던 탈북병사들의 증언이 이를 입증한다. 대북방송을 들으며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었고 한국에 대해 동경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북방송은 확성기로만 하는 건 아니다. 라디오 전파도 대북방송의 주요 수단이다. 북한 주민의 3%에 해당하는 60만명 이상이 대북라디오방송을 청취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 라디오방송을 주도하고 있는 강신삼 국민통일방송 대표를 만나보았다. 
강 대표는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시절 한동안 한국사회에 주체사상을 퍼트리는 주사파로 지하활동을 했던 그는 북한의 실상을 깨닫고 사상적으로 전향 한 후 중국에서 북한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중국안전부(한국의 국정원)에 붙잡 혀 고문을 받았다.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혁명가’ 로서 살아온 셈이다. 강신삼 대표의 북한민주화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통일준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남북한의 문명적 수준 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정리 허경은>


1980년대 대한민국에는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던 주사파 그룹이 있었다. 당시 강철서신을 작성하여 주사파의 대부라 불리던 김영환씨를 중심으로 함께 활동하던 운동권 학생들 중 일부는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사상적 전향을 선언하게 된다. 그들 가운데 강신삼도 있었다.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북한민주화운동’을 벌여오다가 2012년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안전부에서 국가안전위해죄(危害國家安全罪-일명 ‘간첩죄’)로 심한 고문을 받았다. 외교부의 노력으로 귀국한 그는 북한민주화운동을 그만두는 대신 미디어를 통한 북한민주화운동을 지속해가고 있다. 
그는 자유조선방송, 열린북한방송, 데일리NK, OTV가 통합하여 만든 국민통일방송 공동대표이면서 동시에 대북방송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북 방송 외에도, 한국 국민에게 올바른 통일준비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통일아카데미 ‘U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가 처음 중국을 방문한 때는 1999년 여름이었다. 북한에 아사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실을 확인하고자 북중 접경지역에 가서 북한 사람들과 접촉했다. 그곳에서 만난 꽃제비들의 모습과 그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충격 그 자체였다. 북한의 현실을 확인하고 나서 김포공항으로 귀국한 강 대표는 공항에서 부모 손을 잡고 여행갈 생각에 들떠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한번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하루 사이에 지옥과 천국을 오간 기분이었죠. 정신이 분열되는 듯했고 이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깊은 고민 끝에 강 대표가 내린 결론은 중국으로 돌아가 ‘북한민주화운동’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북한을 바꾸는 주체는 북한주민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살벌한 독재체제 안에서는 주민들이 모이는 것도 쉽지 않죠. 결국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하여 생각을 함께한 사람들이 북중접경 지역에 들어가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물론 지난 2012년 중국공안에 붙잡혀 간첩죄를 뒤집어 쓰고 추방되었기에 현재로서는 중국에 다시 들어가기 어려운 상태이다. 그러나 그 동안 그가 중국에서 보고 들으며 느낀 점들은 통일을 앞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명수준이 아래인 사람들을 포용해야

“중국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에게 느낀 공통점은 매우 거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굉장히 정치조직화 되어 있고 문명화 과정을 거치지 않아 어디로 튈지 모르죠. 저는 통일이 된 후 사람들이 흔히 걱정하는 ‘경제적 격차’의 해소보다 더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점이 ‘문명의 격차’라고 생각합니다.”

강 대표는 북한사람들에게 경제를 설명하고 돈을 버는 법을 알려줬을 때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통일 후 법을 만드는 것도 사실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물론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그 동안 국가통제를 받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제도를 새롭게 만들고 따르게 하는 것은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중요한 건 의식, 특히 문명 의식을 바꾸는 게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이지요. 최근 유럽에서는 난민수용 문제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독일에 들어간 난민들이 집단 성폭행을 자행하는 등 사회범죄를 일으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죠. 똑 같은 예는 아니지만,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걸어온 문명화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올바른 도덕적, 사회적 교육도 받지 못했죠. 갑자기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 그들과의 의식 수준 차이에서 오는 혼란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는 문명 수준이 위에 있는 사람이 아래를 품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한국사람들이 그들을 품기 위해서는 지금의 북한 사회를 알아야 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려면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인문학적 문제를 모두 고려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잘 준비하면 통일대박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재앙이 될 수 있으니까요.”

북한에 ‘미디어 시민사회’ 구축 할 것

대북방송의 프로그램 성격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사실적 뉴스를 전달하는 보도, 다른 하나는 시민교육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한 지는 10년이 되었지만 대략 3년 전부터는 방송의 성격이 조금 변했습니다. 과거엔 북한사회의 본질을 폭로하고 개혁개방과 북한체제의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알리는 일종의 선전선동이었지만, 지금은 북한사회의 재건과 사회의 정상화를 위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교육적 차원의 방송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얼마나 청취하고 있는지 다각도로 통계치를 잡아보고 있는데 대략 3%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주파수를 맞춰가며 몰래 듣는 사람이 60만명을 넘는다는 것이죠. 실제로 탈북자들 가운데 우리 방송을 들어왔다는 사람들도 다수 만났습니다. 제가 목표한 것은 북한에 우리들과 같은 시민사회를 구축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게 불가능하니, 미디어를 통한 시민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힘이 발휘되어야 국가의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신념이다. 대북방송을 듣는 북한 주민들을 ‘희망의 씨앗’이라고 표현한 그는 앞으로 100만명 청취율을 목표로 더욱 노력할 것이며, 의식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교양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2030세대는 '통일시대'의 주역임을 자각해야

“통일은 분명 발전, 기회, 갈등, 혼란 등 여러가지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기회를 잡는 자는 누구일까요. 그건 통일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 자 입니다. 제가 2030세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강 대표는 통일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이라고 했다. 언제 이뤄질지에 대한 시간문제가 있을 뿐, 반드시 이뤄질 통일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통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죠. 그러나 통일을 한 번 고민한 사람, 열 번 고민한 사람, 전혀 고민하지 않은 사람은 통일이 되었을 때 큰 차이를 보이게 될 것입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열 번 고민한 사람은 기회를 찾을 것입니다.”

강 대표가 운영하는 통일아카데미는 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집중 강의와 현장 토론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DMZ 등 분단 현장에서 의견을 제출하고, 과정의 우수 수료자에게는 통일부장관·민주평통상을 준다. 또한 중국 국경지역 등으로 연수를 가기도 한다. 그가 청년세대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통일이 되든 안되든 역사적 책임을 질 세대가 결국 그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젊은 친구들이 무관심한 것은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해서입니다. 북한이라는 존재, 통일이 되었을 때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등에 대한 것을 현재로서는 느끼지 못하니까요. 통일이 장밋빛 미래만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회는 언제나 어려움과 함께 옵니다. 청년세대는 긴장해야 합니다.”

통일,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자 양심이 걸린 일

강 대표는 원래의 꿈이 뜻밖에도 목회자가 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신학대에 가려고 했으나 목사님의 권유로 일반대학에 먼저 진학한 후 신학대학원을 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었다고 한다.

“제가 이해한 기독교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 신을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 두 존재는 함께 존재합니다. 한 때 민중신학을 접하게 되면서 교묘하게도 주체사상과 맥이 닿아있는 점에 이끌려 한 때 잘못된 길을 걸은 적이 있었지만, 제 마음의 초심에는 언제나 인간사랑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북한에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고 외부로부터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알고서 바로 북한민주화로 뛰어든 것은 제 믿음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인도주의적, 예의적, 현실적, 어느 측면을 돌아보아도 통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자 양심이 이끄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통일이 된 후에도 북한에 들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활동을 지속해가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우선은 북한을 잘 이해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런 리더십을 가진 새로운 정치세력이 생기길 바라고, 일반 시민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초로 북한 인권과 통일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북한은 현재 우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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