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공연리뷰]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꽃피어난 인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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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꽃피어난 인간애

기사입력 2016.02.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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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뮤지컬).jpg▲ 원작: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국내연출:홍승희/주연:정성화,양준모,김준현,김우형,조정은,전나영,임기홍
장편소설 <레미제라블(LesMisérables)>은 세계 문학사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꼽힌다. 1862년에 발표된 이래 오늘까지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에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고 현대에는 영화·뮤지컬로도 만들어져 팬들의 높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레미제라블의 시대적 배경은 근대의 첫 시민혁명인 프랑스혁명 당시이다.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시민들이 일어나 당대의 봉건체제 타도를 외치며 저항하고 그 과정에서 꽃피어난 사랑을 기둥 줄거리로 전개된다.

한국에서도 거의 해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막이 오른다. 지난해 11월에 막을 올린 공연은 오는 3월 6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이어진다. 정성화, 양준모 등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서 뛰어난 연기력과 폭발적인 노래 솜씨로 관객에게 감동을 안겨 주고,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된 ‘하나미치(일반적인 사각형 프레임에서 좌우측 벽면을 따라 연속되도록 확장된 무대)’ 장치와 영상기법은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레미제라블>은 ‘주인공 장발장’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통해 격동의 시대에 개인이 보여주는 사랑, 용서, 용기, 희생 등 진정한 휴머니즘의 극치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극빈한 청년 장발장은 한 조각의 빵을 훔친 죄로 감옥살이를 하다가 탈옥 후 그에게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 또 다시 은식기를 훔쳐 도망가다가 헌병에게 체포되고 만다. 그러나 미리엘 주교는 그것을 자신이 준 것이라고 증언하여 그를 구해주고 오히려 은촛대를 얹어주며 올바르게 살 것을 당부한다. 여기서 장발장은 비로소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새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훗날 시장으로까지 출세하게 된다. 성공한 시장으로 살아가던 장발장이 스스로 감옥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는, 그로 오인받아 투옥된 죄 없는 사나이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또 다시 탈옥을 시도하고, 과거 자신이 도와주었던 여공이 죽으면서 부탁한 딸 코제트를 불행한 생활에서 구출하여 수도원에 숨겨 주고 살아간다.

각별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드러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다. 거기에는 변화된 내일을 꿈꾸며 그것의 실현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용기’가 담겨 있다. 도덕적이지 못한 기득권 계층과 인간 윤리를 외면한 억압적 제도와 관행을 생명을 걸고 거부하는 시민들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은 뮤지컬의 마지막 주제곡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민중의노래가 들리는가)’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어느 시대나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최종 책임은 결국 대중의 몫이다. 70여년 가까이에 이른 분단상황에서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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