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2023년은 탈북민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 원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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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3년은 탈북민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 원년 돼야”

- 이상진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중앙회장
기사입력 2022.12.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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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중앙회장이 11월 26일 탈북민과 함께하는 오피니언리더초청 통일지도자 특별 워크숍에서 강연하고있다.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으로 차올라야 할 새해가 어찌나 추운지 주변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데다 물가마저 치솟으면서 도무지 미래를 종잡을 수 없으니 가슴까지 냉랭하기만 하다. 이렇게 쓸쓸하고 싸늘한 날이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월남한 탈북민을 떠올리게 된다. 6.25전쟁 당시 수백 만 명이 북한에서 탈출하였고, 거기서 비롯된 1,000만 이산가족의 아픔이 수십 년 이 나라를 눈물짓게 했는데, 언제부턴가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들어온 또 다른 의미의 이산가족 생각에 짠한 아픔이 가슴으로 한 없이 밀려온다.

 

필자는 2015513일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이하 본 회) 창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앙회장으로 재직하면서,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하 통일천사)과 더불어 시민주도의 통일운동을 펼치고 있다. 통일운동의 핵심 사상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과 시민이 주도한 만세운동3.1운동의 시민정신이다.

 

글로벌피스 재단 문현진 세계의장이 역설하는 한반도 통일의 방식은,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인 비핵화라는 협소한 정책을 뛰어넘어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려면 남북한 시민이 시민주도의 통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시민이 주도하여 새로 건국할 통일국가는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잘 사라는 초일류 최정상국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코리안드림비전이다.

 

필자는 지난 7년간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운동을 전개하면서, 적잖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젊은이들이 통일운동에 무관심하다 보니 단체 구성원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비롯해, 이론도 중요하지만 실천하는 통일운동이 중요한데 그게 충분치 않다는 지적, 개인 간 사소한 감정으로 거대한 통일담론을 저버리고 등을 돌린 사람들....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러는 사이 문현진 의장의 통일론이 코리안드림의 옷을 입고 세상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통일천사 서인택 회장의 호소력 넘치는 열띤 강의가 청중을 사로잡으면서, 강의를 들은 시민은 너도나도 통일운동에 동참의사를 밝혔고, 이에 회원이 점차 늘면서 본 회도 점차 조직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시민주도의 통일운동이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마음 한 쪽에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똬리를 틀고 있었으니, 다름 아닌 탈북자였다. 가족을 두고 고향을 떠나온 이들 만큼 통일이 간절한 이들이 또 있을 것인가? 뛰어놀던 고향이 눈에 선할 것이고, 어머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 생각에 절로 입맛이 돌 것인데. 통일이 이뤄지지 않아 갈 수 없으니 얼마나 애가 탈 일인가? 북한을 떠나 마주한 한국에서의 생활은 여간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36,000명이나 되는 탈북민 상당수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사는 현실,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실, 정착에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동병상련인데도 갈라서서 손가락질하며 비난하는 탈북자들....

 

필자는 이들을 결집해야 시민주도의 통일운동이 빛을 발할 것임을 안다. 이들이 적극 나서야 북한에 거주하는 인민들을 만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음을 안다. 그동안 남북통일과 관련해 여러 탈북민을 만나는 과정에서 필자가 알게 된 사실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북한 주민들이 한국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가난과 독재에 허덕인다는 이유로 불쌍하다 여기듯, 북한 주민들은 한국이 돈은 좀 있지만 미제 치하에서 억압받고 산다는 이유로 불쌍히 여긴다는 놀라운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둘째는 수십 년 지속돼 온 정치인들의 방식으로는 명분 싸움에 밀려 통일을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제3의 통일방식이 필요한데 그것이 코리안드림이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을 탈북민에게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하면, 우리가 원하는 통일운동도 자칫 요란한 구호에 그칠 수 있음을 필자는 깨달았다.

 

하여 필자는 ‘2023년은 탈북민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 원년이 돼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슬로건을 내 건 것은 탈북민에게 우리가 꿈꾸는 통일운동의 가능성을 되도록 많은 탈북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몇몇 탈북민이 통일천사 서 회장의 강의를 듣고 확연히 달라진 모습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다. 어느 골프장에서 만난 한 탈북자는 통일운동을 한다는 필자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듯 소리쳤다. “()도 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요.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몰라서 하는 소립니다. 택도 없습니다.” 그러던 그가 우리 세미나에서 코리안드림 비전 강의를 듣고는 단국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으로 새 나라를 건설하자는 비전이 마음에 듭니다. 통일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라며 180도 다른 말을 했다. 이후 그는 아내와 통일강의를 몇 차례 열심히 들었고, 지난해 11월 탈북민들이 만든 남북통일당 중앙임원과 당원 150명을 초청해 서 회장 강의를 듣게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필자는 12월 탈북민 경기여명연합회(대표 한미옥) 190명의 초청을 받아 우리는 왜 통일운동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그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열정은 간절했다.


앞으로 남북통일당과 본 회는 코리안드림 비전과 통일지도자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탈북민에게 코리안드림 통일론을 제시하고, 이어 남북역사교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마지막으로 남북민이 함께하는 봉사와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텃밭을 빌려 감자와 고구마 농사를 짓고,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서로 교류하면서 통일의 뜻을 모을 계획이다. 통일운동은 마음과 뜻을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를 보듬으며 거대한 장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로부터 우직한 소걸음으로 봉사하고 나누면서 걸어가야 한다. 생각만 해도 연초부터 가슴이 뛴다. 2023년은 탈북민과 함께 하는 통일운동의 원년일 것이니까.


- 글/ 이상진 코리안드림 편집인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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