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자유만큼 시민의 권리, 민권도 중요해요”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인터뷰] “자유만큼 시민의 권리, 민권도 중요해요”

류재풍 원코리아재단 설립자 겸 회장
기사입력 2022.10.05 14: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류01.JPG
9월 30일 북한자유인권주간이 마련한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류재풍 원코리아재단 설립자 겸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류재풍 원코리아재단 설립자 겸 회장(81)은 개회사를 하던 도중 눈물을 흘렸다. 제19회 북한자유인권주간을 맞아 9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원코리아국제포럼’ 자리에서다. 그는 “북한 주민 고통을 생각할 때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하며 가슴이 북받치는 듯 잠시 말문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훔쳤다. 무엇이 이 팔순 노인을 눈물짓게 했을까? 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급히 시간을 마련해 묵고 있는 서울 코리아나 호텔을 방문했다. 그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석차 며칠 짬을 내어 고국을 찾았다.


 - 왜 눈물을 보이셨나요?

  나는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린애가 다친 것만 봐도 눈물을 흘릴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죠. 지금도 북쪽에서 짐승처럼 살고 있는 나의 동족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잊어버린 고향 함흥의 친구들 생각도 갑자기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그랬던 것 같아요.


 - 회장께서는 개회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운동과 함께 민권운동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민권운동이 무엇이며, 인권운동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요?

  그동안 우리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았습니다. 물론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인권은 사람과 자유의 관계이니까요. 자유 없이 산다는 것은 숨은 쉴 수 있겠지만, 사람으로 사는 게 아니지요. 그러나 이 자유만큼 민권도 중요합니다. 시민으로서의 권리 말입니다. 이 권리는 그리스에서 시작될 만큼 깊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기본적 권리이지요. 민권은 인권을 뒷받침하는 구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인간의 기본권을 막고 있는 북한에서는 더욱 절실한 문제이지요. 이제 민권을 중심으로 북한 주민은 이렇게 구호를 외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사촌을 만나고 싶다. 이주허가제를 폐지하라”, “장마당에서 내가 만든 내 물건을 팔 수 있게 하라”는 식으로요.

   

 - 회장께서는 원코리아재단을 설립하고 통일운동에 헌신해오고 있습니다. 그 계기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한 목적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사회학 교수를 은퇴한 지난 2012년, 친구인 신창민 씨가 쓴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아 그의 통일운동에 뛰어들었어요. 미국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통일 강연을 시작했죠. 또 IFOK(International Forum for One Korea)라는 단체를 만들어 자유통일한국의 국제적 지원사업도 활발하게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스물한 번 콘퍼런스를 개최했죠. 그동안 몽골, 일본, 한국 등지에서 활동해 왔지만, 앞으로는 문현진 의장이 세운 GPF가 닦아놓은 파라과이, 네팔, 인도 등지로 영역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 글로벌피스재단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요?

 IFOK 활동을 하다가 글로벌피스재단의 여러 핵심 인물들을 만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미국 링컨 메모리얼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One Dream One Korea 행사 때도 함께 하게 되었지요. 

 

 - 회장께서는 우리 세대가 가기 전에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으시는지요?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겠지요. 통일의 목적이 북한 주민의 인권과 민권의 확보이므로, 선한 목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합니다. 분단 80주년이 되는 오는 2025년을 일차적인 통일 시기로 잡았어요. 해방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때 남북한 국민이 함께 일어나 전 세계인에게 한반도의 통일을 힘차게 소리쳐 봐야죠.  


 -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히 한국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신 듯한데요.

 통일에 있어 언론의 역할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언론계가 조금만 힘을 실어주십시오. 그러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1941년 미국 컬럼비아대 사회학자들이 ‘오피니언 리더’의 영향력을 연구한 1년간의 리서치에서 언론이야말로 형성된 여론을 더욱 단단하게 하는 요인(Reenforcement Impact)임이 확인되었어요. 통일여론을 생성하기는 어려워도 그 여론을 더욱 단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언론이에요. 

 

류재풍-최노석.jpg
류재풍 회장(왼쪽)과 최노석 언론문화포럼 회장

 

 지난 1984년부터 미국 볼티모어 로욜라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류 회장은 원코리아재단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10만 달러 이상을 꾸준히 지원하며 통일운동에 앞장서 오고 있다. “교수가 무슨 돈이 있어 지원하느냐”고 묻자 “성공한 아들이 주는 돈을 모아 통일운동으로 흘려보낸다”며 자신은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 인터뷰 / 최노석 주필 

<저작권자ⓒ코리안드림 & www.kdtime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