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내 꿈은 ‘통일사회복지사’ … 통일에 앞서 분단된 현실 바라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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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통일사회복지사’ … 통일에 앞서 분단된 현실 바라봐야"

GPY 청년 활동가 이병주 씨 인터뷰
기사입력 202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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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씨가 지난 10월 개최한 몽골리아 원코리아국제포럼에서 발제하고 있다


  • 분단 현실에서 통일 중요성 느껴 …
  • 평화 추구하는 자세가 개인의 삶도 성장시켜

 

통일연구원이 발표한 ’2021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통일 선호 비율은 25%다. 이중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이른바 2030 청년들의 통일 선호도는 12.4%에 불과하다. 이렇듯 청년에게 있어 통일은 점점 더 멀어지는 키워드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각에서는 묵묵히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0월 26일 한국글로벌피스재단이 공동주관한 ‘몽골리아원코리아국제포럼(몽골포럼)’에서 만난 청년들이 그렇다. 이중 <평화 발전을 위한 청년 리더십>에 청년발제자로 참여한 이병주 씨(21·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를 만났다. 


- 한국글로벌피스재단 산하 글로벌피스유스(GPY)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GPY는 2019년 행정안전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된 <통일 쫌 아는 형님>이라는 토크콘서트에 청년대표로 참여하게 되면서 만났다. 평소 남북통일에 관심이 많아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됐다. 이후 GPY에서 ‘코리안드림 언어교실’을 통해서 영어를 배우고 내가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다. 또 ‘피스크리에이터’에서 <평화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 몽골포럼 발제는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다.

평소 경험할 수 없는 큰 무대였다. 통일 관련된 활동에 대해 여러 사람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였다. 그러면서 통일을 지향하는 것 자체가 개인을 발전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남북통일을 실현해가는 그 과정, 평화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내 삶도 성장시키고 있었다. 평화라는 게 이런 것 같다. 대의를 위한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평화를 향한 관심, 그리고 그 관심으로 능력을 개발해서 (평화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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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앞서 GPF 매거진 <코리안드림>을 살펴보는 이병주 씨

 

 

- 통일에 관심 갖게 된 배경은?

통일문제의 중요성은 ‘분단’을 이해하면서 실감하게 됐다. 분단은 현실이고 가깝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예컨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 ‘코리아’라고 하면 남한인지 북한인지를 묻는다. 외국에 나가보니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분단돼 있었다. 그러면서 이상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원하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실시간 인터넷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대상이 있다는 게 이상했다. 중국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인들은 두만강을 건널 수 있는데 (한 민족인) 나는 갈 수 없었다. 우리 세대는 어느 때보다도 자유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우리끼리 불편해하는 부분도 있다.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상대방은 닫혀있다. 이런 문화를 깨야 한다. 분단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통일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통일은 분명 이상적일 수 있다. 때문에 나 역시도 무조건적으로 “통일이 될 거야” 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분단은 해체해야 한다. 적어도 “분단된 상황은 막자”는 것이다. 우리가 분단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다 보면 통일은 찾아온다. 다른 한편으로 그것이 통일에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내가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분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가까이는 탈북자, 멀게는 북한 주민, 이산가족까지 말이다. 이들의 삶은 현실이다. 현실을 외면하거나 방법을 찾지 않으려고 해선 안 된다. 


- 국내의 어려운 사람들이 먼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인권에 관점에서 보았을 때 우리가 탈북민 등 A를 돕는다고 해서 B가 힘들어지는 건 아니다. 모든 사람이 A를 도울 필요는 없다. 나는 북한 인권문제 등 분단된 현실과 관련한 봉사를 하면 되는 것이고, B라는 관심사를 가진 누군가가 B에 대한 봉사를 하면 된다. 대상보다는 그 마음이 중요하다.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 그리고 본인의 능력을 활용해서 실현시키면 된다. A도 B도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결코 선택이 아니다. 비난은 답이 될 수 없다. 

 

주변 또래의 반응은? 

관심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애초 이런 이야기를 잘 하지도 않는다. 각을 잡고 이야기하려고 하면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연결고리가 있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일들을 설명하면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때문에 남북통일에 관심 있는 개인이 열심히 뛰면 뛸수록 주변에 확산시킬 수 있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열심히 뛰는 것 자체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의 자연스럽게 통일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편하게 받아들인다. 열려있는 반응이다. 다만 그러한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개개인이 서로 간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한국 사람으로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노력이다. 우리가 어느 나라에 소속돼 있다는 것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내 삶과 분단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내가 경험한 것들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분단문제의 당사자로서의 학습이 되어 있어야 한다. 20대 때 한 경험들이 모여서 중년이 될 때, 통일을 둘러싼 여론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공공외교의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스스로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야 한다.


- 청년 병주 씨의 가장 큰 고민, 그리고 꿈은?

역시 앞으로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를 고민한다. 양면적이다. 내가 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유가 생긴 만큼 책임도 뒤따른다. 내가 무엇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갈지에 대한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자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어떤 방향으로 풀어갈지가 늘 고민이다. 지금과 같은 기회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내 능력을 더 개발해 ‘통일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북한의 인권이나 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개발협력의 관점에서의 사회복지사로서 북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통일을 이야기하는 2001년생 병주 씨의 눈은 구슬처럼 빛났다. 분단 현실을 직시하고 ‘코리안드림’을 실천해나가자는 청년의 목소리에서 미래 한반도로부터의 희망이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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