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한국은 2017년 일찍이 고령사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노인 비율은 15.7%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이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듯 고령화가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노인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로 움직이는 곳이 있다. 1969년 설립한 사단법인 대한노인회다. 대한노인회는 전체 850만 노인 인구 중 270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단체이다.
대한노인회 회원들은 대다수는 6.25전쟁의 참상을 경험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휩쓸고 간 지 70여 년이 지났다. 이제 생애 남북통일을 두 눈으로 담을 수 있을지조차 모호하다. 다른 세대에 비해서 통일 담론에 대해 절실한 이유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노익장
지난 9월 14일, 이들이 한반도 평화 통일에 기여하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1박 2일간 강원도 평창 라마다호텔에서 진행된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LAKU) 주최 <통일특별세미나>에 지난해 취 18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김호일 회장 및 임원 약 47명이 자리했다.
이상진 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회장은 환영사에서 “여기 모인 대한노인회 회장님들은 한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내고 산업화에 앞장서 위대한 국가로 만든 역군들”이라며 “코리안드림 비전의 실현으로 보편원리와 도덕원리의 기본틀로 짜여진 초일류 평화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세미나로 대한노인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특히 나라의 어른들이 홍익인간 이념을 이어받아 뉴 코리안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나갈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노인이 행복한 세상’ 이란 주제의 강의로 대한노인회가 노인복지와 노인인권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제시했다.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AKU) 공동상임의장은 ‘코리안드림’ 특강을 진행했다. 서 의장은 “통일은 홍익인간 사상이 바탕으로 이루어져 통일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통일 국가가 돼야 한다”며 열띤 강의를 펼쳤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세미나는 너무 소중하고 적절한 시기에 많은 깨우침과 비전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김성보 지회장(대한노인회 경기 동두천)은 서인택 상임의장의 강연과 관련, “그의 강연은 늙어가는 나의 생각에 새로운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처럼 뜨겁고 열정적이었다”며 “이 나라의 근간을 세운 우리 노인들이 젊은 아이들과 손주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할 것인지 일깨운 감명 깊은 강연”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미나 참석자 신희범 씨는 “통일 문제에 대한 강의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접근이었다. 노인회에서 활동하는 동안 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근식 씨는 “현재의 어르신들은 살아오는 동안 많은 시련과 고뇌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은 물론 선진국 대열로 이끌어오신 분들이다. 노년에 대한 보장도 없이 한 길만 바라보고 묵묵히 일에 오신 분들이다. 이들에게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지표를 제시해 주신 기회를 만들어 준 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김호일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강의를 통해 한반도의 분단 상황의 역사를 살피고 현재 남북 관계를 진단하며 통일 의지를 다졌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이들의 ‘통일 이야기’는 멈출 줄 몰랐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일까. 어르신들이 생전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눈에 담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 사회에서의 적극적인 통일 운동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