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퇴직 경찰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제23대 김용인(74) 신임 회장 취임식이 진행됐다. 김용인 회장은 전 전남 곡성 경찰서장으로, 재향경우회 출범 58년 만에 첫 경찰서장 출신 회장이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경호대장 및 청와대 민정비서실 행정관으로 역임했으며 현재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AKU)의 공동상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7월 19일 서울 마포에서 그를 만났다.
Q. 경우회 23대 회장으로 취임하셨다.
어떤 사람들은 기적, 이변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경우회장 지냈던 분들은 장관 또는 차관이었다. 혹은 다선 국회의원, 경찰청장, 차장 등이었다. 나는 경찰서장 출신으로 당선됐다. 5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Q. 재향경우회 어떤 활동하는가?
퇴직한 경찰관들이 현직 시절 체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동안전지킴이, 교통보조 등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또 친목 도모 등 유대를 돈독히 해서 후배 경찰관들과의 협동 및 소통 중이다.
Q. 대한민국재향경우회법 제1조에 따르면,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자유 수호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바지 하고 있는가?
재향경우회장이 되기 전, 통일천사 공동 상임의장과 조직 강화 특임위원장 맡아서 사회에 유능한 사람들 영입해서 활동하는데 일조해왔다. 경찰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은 호국경찰로서 나라 지키고 구하면서 건국 초석 다지는 일을 해왔다. 이는 자연스럽게 평화 통일에 기여하는 일로 연계될 것이다. 경우 회원들에게 통일천사에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Q. 통일은 다양한 세대가 동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오늘날 청년들에게는 먼 이야기다.
A.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젊은이들에게 통일에 대해 교육시키고, 평화 통일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이끌어야 한다. 통일은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이해시켜 나가야 한다. 경우회가 이를 주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47년생이다.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다 목격하셨다. 2021년의 한반도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들 것 같다.
A. 분단이 금방 끝나고 통일이 될 줄 알았다. 7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우리는 통일 역군을 많이 잃어버렸고 북한을 적대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운동은 계속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불가능해보여도 통일 리더들이 묵묵히 이어 나갈 때 많은 시민들을 통일운동에 동참시킬 수 있다. 서인택 상임의장, 백용기 공동상임의장 등 각계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을 통해 통일 운동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Q. 분단이 이렇게까지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했나?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 당시 경호원으로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난 뒤 영접을 나갔다. 그때 감동하신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차에서 내려서 일일이 우리 비서관들과 악수를 나누고 들어가시더라. 그때는 정말 통일이 이뤄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더라. 통일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도둑처럼 슬며시 올 수 있다고. 최근 북한의 여러 사정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변하고 있다. 한두 사람이 꿈을 가지면 꿈으로 끝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꿈을 꾸면 그것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징키스칸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통일을 꿈꿀 때 현실화될 수 있다.
Q. 남북통일의 가장 큰 벽은?
현실적으로 남북통일은 전쟁 혹은 북한의 체제 붕괴가 와야 한다. 하지만 전쟁은 서로 자멸하자는 것이다. 때문에 북한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로 보았을 때, 한 국가의 멸망은 외부 침입보다는 내부적인 붕괴에서 왔다. 오늘날 북한 주민들의 생활은 참으로 비참하다. 여기에 전 세계 유례없는 독재와 인권유린이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 내부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해 통일이 진전될 수 있다.
Q.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 기여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현직 경찰로 일할 때 나는 경찰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경우 회원이 될 때는 경우회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마찬가지로 통일천사 상임의장으로 활동하면서는 ‘통일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경우회와 통일천사 모두, 조직 활동에 열의를 가지고 함께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유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꿈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