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4일 서울 구로구 (주)경우라이프 본사 회의실에서 경우라이프와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 MOU 협약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우라이프의 정희원 상무, 김상렬 대표이사,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의 서인택·김용인 공동상임의장, 박종춘 사무총장.
많은 탈북민들은 한국에서 겪는 장례문화에서도 남북간에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화장(火葬)이 보편화돼있고 장례식장을 이용해 3일장을 치르며 화환이나 음식을 화려하게 준비해 조문객을 받는 것과 달리, 북한에서는 주로 집에서 장례를 치르고 시신 보관시설이 없어 3일장을 치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식량 또한 넉넉치 않아 음식을 차리거나 조문객들에게 나누는 것은 부유한 계층에서나 가능하고 땔감으로 쓸 나무조차 부족해 관을 짜기 위해 돈을 구하다보면 매장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정 형편이나 종교의식이 금지된 체제적 특성 등으로 인하여 절차적 차이가 생겼을 뿐 장례 중에 곡소리가 울려퍼지고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이승을 편안히 떠날 수 있게 한다는 뜻에서 최선의 예우를 갖춰 정성을 다한다는 점은 남북이 똑같다.
▲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 공동상임의장은 어느 문학비평가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의 장례문화는 세계적으로도 문화적 해석과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독특성을 갖고 있다. 양반이나 노비 등이 존재한 계급 사회였던 조선시대에도 모든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은 왕의 행차와 같았다. 신분에 상관없이 가마에 태워 모든 마을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마지막 가는 길을 보내주는 상여문화가 그것인데, 죽음은 이승에서의 삶의 끝이나 영혼의 삶으로는 시작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6월 24일 경우라이프와의 업무협약식(MOU)에서 서 의장은 "죽음을 존엄하게 떠나보내는 것 또한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많은 의미와 예를 갖추었던 우리민족 고유의 장례문화가 시대가 변할수록 간소화되는 경향이 있어 아쉬운 점도 많은 게 사실이다. 통일천사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실현하는 통일국가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이다. 모든 인간의 삶의 가치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지켜질 수 있도록 경우라이프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업무협약식 참석자들이 경우라이프 홍보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주)경우라이프는 150만 전현직 경찰조직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재향경우회의 상조법인이다. 경우라이프는 통일천사와의 MOU를 계기로 통일천사 회원에게 동일 조건으로 가입서비스와 예우를 갖춘 상조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김상렬 경우라이프 대표이사는 “경우라이프는 경찰 복지혜택을 위해 재향경우회에서 설립한 상조회사로 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해 재향경우회가 통일천사와 MOU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통일 실현을 위한 국제회의, 문화행사 등을 함께 주최해왔다. 경우라이프는 앞으로 퇴직 경찰들이 이와 같이 사회와 국가를 위한 활동에 참여해 역량을 펼치는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김상렬 경우라이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이어 "5천년 한반도 역사에서 분단 70년은 한 점에 불과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통일은 언젠가는 반드시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통일 국가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다.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그로 인해 평화와 번영이 따르는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와 남북관계 불안요소 등의 발생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함께 극복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 김상렬 경우라이프 대표이사와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의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