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선데이 오노우하 세계감리교회]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자유로워지길"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선데이 오노우하 세계감리교회]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자유로워지길"

원 코리아 리더
기사입력 2018.07.23 08:5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01 s.jpg▲ 선데이 오노우하 (Sunday Onouha) 세계감리교회 주교 / 비전아프리카 설립자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구 태화관에서는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독립 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이 33명은 기독교·불교·천도교(동학) 등 각 종단을 대표하는 인물들이었다. 한반도의 운명을 위해 종파를 초월해 하나의 비전 아래 연대했던 우리 종교 지도자들의 애국심과 희생 정신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것이다.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은 감리교, 장로교 등 개신교의 목사와 장로들이다. 개신교는 독립운동, 한국전쟁, 민주화 등 역사의 대 전환기마다 변화를 주도한 대표적 종교다. 오늘날에는 교인이 천만 명에 이를 만큼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근래에는 교세 확장에 몰두해 온데다 교단 내부의 부패심화로 본래의 영적(靈的) 가치를 상실해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7월 13일 서울에서는 ‘세계감리교협의회 대의원회의’가 열렸다.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사흘 간 이어진 이 회의에서 전 세계 4천5백만 감리교인을 대표하는 500여 성도들이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구원'하기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모색하며 기도했다. 이들은 분단국가의 종교인으로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통일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공통된 사명으로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 회의에는 언어·문화·피부색이 다른 외국의 종교 지도자들도 참석했는데 ‘선데이 오노우하(Sunday Onouha)’ 세계감리교회 주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비전 아프리카(Vision Africa)’의 설립자인 오노우하 주교는 현재 미국과 아프리카를 오가며 아프리카 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세계적 종교지도자이다. 세계감리교협의회 회의가 끝난 직후인 7월 16일 오노우하 주교를 만났다. 한국 종교인들이 되찾아야 할 가치와 이들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인간(human being)’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터뷰·글 허경은 / 사진 이용현
“자유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 

- 한반도 정세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에서 느낀 한국과 직접 와서 느낀 한국은 다른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전에는 올루세군 오바산조(Olusegun Obasanjo)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내각의 자문역으로, 또 한번은 연설의 기회가 생겨 방한했었는데 이번엔 감리교 회의 참석차 오게 됐다. 한국에 대한 나의 인식은 언제나 똑같다. 매우 발전했고 다른 나라에 영감을 주는 나라이다. 한국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열심히 일한다. 가고자 하는 목표를 이미 손에 쥐고서 그것을 향해 질주한다. 한국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다. 그런 반면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고통받고 있다. 그 점이 매우 안타깝다. 

- 종교지도자로서 방한했는데, 북한의 종교 실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수십 년 전만해도 북한에 3천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2개 정도만 남아있고 그마저도 북한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 2016년 UN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 의하면 봉수·칠골·제일 등 3개의 개신교 교회와 장충성당·성삼위일체교회 등 2개의 가톨릭 교회 등, 총 5개 교회가 북한 정부 통제 하에 운영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들이 북한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명기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안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유인으로 창조했다.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모든 종교인들은 이를 알고 그들의 변화를 위해 함께 일어서야 한다.

- 북한에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실현된다면 어떤 변화가 가능해 질까?

자유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인간에겐 표현할 자유가 있고 신을 믿고 의지할 자유도 있다. 북한의 지도자가 체제붕괴를 두려워하며 주민들을 억압하는데, 만약 주민들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오히려 북한 경제는 더 살아나고 지도자 스스로도 안도와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고 활기를 찾을 때 그 국가도 더불어 활기를 찾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 문제 해결도 종교인의 사명"

04.jpg
- 한국의 개신교는 현재 신자가 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교세가 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타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종교인이 지켜야 할 가치와 사명은 무엇인가?

모든 종교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인간이 없이는 종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종교 지도자도 누구보다 우월할 수 없다. 인간은 모두 똑같은 하나님의 제자다. 신의 가르침을 받아 키운 지혜와 지식을 인간 삶을 위해 써야 하는 것이다. 
종교인의 사명 중 중요한 것 하나가 사회 문제를 해결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많은 종교 지도자들은 교인들, 시민들뿐 아니라 정책에 관여하는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은데 그럴 때 지속적으로 각 사회가 가진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알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사회 문제를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면 그것은 그들에게 부담이자 압박이 된다. 

- ‘비전 아프리카(Vision Africa)’란 단체를 설립해 아프리카 내 사회문제를 많이 해결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문제들이 해결되었는지... 

아프리카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미국과 협력해 해결하고자 21년 전 '비전 아프리카’를 설립했다. 교회를 확장해 선교하려는 목적도 물론 포함되지만 환자들에겐 의료 서비스를, 청년들에겐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아프리카 사회 전반에 민주주의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들을 하고 있다. 
그 중 종교 간 연대운동을 통해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싶다. 나이지리아는 크게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거의 절반씩 차지하고 있어 두 종교간 갈등과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말라리아로 죽어갔다. 나이지리아에서만 매년 30만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기독교냐 이슬람이냐를 놓고 싸울 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두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한 끝에 얻은 결론은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며, 우리에게 공동의 적은 모기’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었다. 함께 찾아낸 이 공통분모(Common Denominator)가 결국 두 종교인들을 하나로 합치게 했다. 그 후부터, 종교인들 스스로 말라리아에 대해 공부하고 예방법을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이 문제가 많이 개선되었다. 실제로 모기장 사용률이 18%에서 84%까지 올라 말라리아 감염률이 감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종교인은 단순히 선교만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속의 공동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금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 ‘비전 아프리카'처럼 한국의 종교인들도 앞서 20세기 초반의 일제식민 시절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3·1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종교인들이 연대를 통해 '민권운동'을 이끈 역사적 사례인데 이에 대한 의견은?  

그게 오늘 내가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이다. 여러분의 선조들이 일으킨 비폭력 저항운동인 3·1운동은 마하마트 간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등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물론이거니와 2백만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립만세'를 외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두가 절실히 공감하는 가치의 공통분모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땅에서 민족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났다. 전 세계에 영감을 주었던 한반도가 다시 한번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여러분만의 공통가치를 찾길 바란다.

- 한국 안에서는 오히려 그런 가치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남북만이 아니라 남남갈등도 심해 한국인들간에 통일에 대해서도 찬반이 엇갈린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면? 

내 입장만 생각하면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와 이슬람 간에 이어진 싸움의 양상이 바로 그러했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 정작 누가 고통받고 있는지, 무엇이 더 큰 문제인지를 돌아봐야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모기 한마리 때문에 사람 목숨이 오가고 있지 않았나. 지금 한반도에서 무엇 때문에, 누가 가장 고통받고 있는가. 여러분들이 싸우고 있는 동안 누가 죽어가고 있는가. 바로 북한 주민들이다.
여러분은 한 가족이었다. 그런데 가족이 고통받고 아파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대로 분단을 지속해서는 안된다. 세계는 그동안 한국의 성장을 지켜보고 그 위상을 실감했다. 그래서 원 코리아로 거듭났을 때 더 큰 위상을 갖추고 세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일은 결혼과 같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해서 한 집을 꾸리게 되면 집안을 평온하게 하기 위해 서로 노력을 하게 된다. 집 안에 무기를 둘 일도 없고 누군가 아프면 서로를 보살피게 된다. 그처럼 하나된 한반도에는 핵무기도 필요없게 되고 (체제 때문에)고통 받는 사람들도 없어지게 될 것이다. 

- 북한도 변할 것이다. 북한 지도자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해달라.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개인의 이익보다 국민, 즉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주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면 얼마든지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북한 사람들은 매우 똑똑하다. 그 어렵다는 핵 무기를 오랜 기간 인내하며 만들어 냈으니... 그런데 초점이 잘못됐다. (칼을 쥔 자는 사람을 살릴 의사도, 사람을 해칠 강도도 될 수 있듯)그들이 가진 두뇌와 인내심 등 그 뛰어난 재능을 올바른 곳에 사용해야 한다. 바로 사람을 위한 일이다. 

북한 주민들 또한 잊지 말길 바란다. 세계가 당신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이 당신들의 고통을 알고 당신들이 하루빨리 자유를 찾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저작권자ⓒ코리안드림타임즈 & www.kdtime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