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박강원 원케이미디어] “우리의 진심은 결국 북한에 전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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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원 원케이미디어] “우리의 진심은 결국 북한에 전해질 것”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기사입력 2017.09.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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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jpg▲ 박강원 원케이미디어그룹 대표
 
광복절이던 지난 8월 15일 음원 ‘코리안 드림’이 발표됐다. 그와 동시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Teaser, 새 음반이 출시될 때 뮤직비디오의 컨셉에 맞춰 노래의 일부를 미리 공개하는 예고 영상)를 통해 음원 제작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모습과 그 과정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이 뮤직비디오의 화면은 특이하게도 흑백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의 팝 프로듀서 ‘지미 잼 & 테리 루이스’가, 노래의 작사·작곡·편곡을 하고 영국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이 뮤직 비디오에 대해 ‘드림(꿈)’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노래의 컨셉에 맞지 않게 너무 암울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통일 송 캠페인을 이끌어 온 원케이미디어그룹의 박강원 대표는 다른 시각의 해석을 내놓았다.

“그게 바로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현재 모습 아닐까요? 저도 처음에는 너무 어둡고 암울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노래 제작부터 뮤직비디오, 음원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해외의 아티스트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던 이유가 바로 세계 시민들이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바로 ‘그들(세계인)의 시각’이 필요했던 거죠. 그런 생각이 든 이후로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그들을 믿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흑백 영상미로 채워졌을뿐 아니라 노래하는 가수들의 한 명 한 명을 클로즈업으로 잡아 보여준다. 여러 해석이 있겠지만, 같은 꿈을 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과 평화에 대한 그들의 열망이 느껴지는 영상이었다.

인터뷰·글 허경은



내 음악 인생의 키워드는 ‘하나(One)’

“제가 아무래도 ‘원(One)’이라는 단어와 인연이 있나봅니다.”

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원케이글로벌캠페인에 뛰어든 것은 불과 1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겠으나, 그가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시작한 회사의 이름도 ‘원뮤직 엔터테인먼트’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정도 레코드사에서 일을 하다가 90년대 중반에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뮤지션들의 공연을 유치하고 유명 음악 페스티벌 등의 에이전트 역할도 하는 곳이었죠. 일찍이 동서양 음악을 교류하고 크로스오버 형식의 공연을 기획하는 일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박 대표는 원케이글로벌캠페인에 대해 ‘빅 픽쳐(Big Picture)’라고 표현하며 “이보다 더 큰 음악 프로젝트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의 말대로 이를 통해 ‘원케이’가 현실로 이뤄진다면?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다.

“일단 시작하라”

영어에서 ‘One’에 ‘-s’가 결합한 것이 ‘Once(일단)’의 어원이다. 어떤 일이든 그 첫 단계가 어렵지만 그 한번의 시작이 두 번, 세 번째를 만든다. 그래서일까. 박 대표의 지난 행보에서 ‘일단’ 저질러보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느껴졌다.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때만해도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글로벌한 사업에 동참할 뮤지션들이 누가 있을까를 고민하며 지난 해 6월에 참가했던 미뎀(MIDEM, 매년 프랑스 칸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악 산업마켓) 현장에서 뜻밖에도 영국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 부사장을 만나게 되었죠. 그도 큰 관심을 보였고, 유명 뮤지션들을 추천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 바로 지미 잼 & 테리 루이스, 피보 브라이슨 등입니다.”

그 일로부터 불과 반년 만인 올해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원케이글로벌피스 콘서트’가 개최됐다. 그리고 또 그후로 반년 만에 더 많은 가수들이 동참한 ‘코리안 드림’ 음원이 발표됐다.

026.jpg▲ 지난 2016년 12월 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피스리더십 컨퍼런스 서울 2016’에서 박강원(왼쪽부터) 원케이미디어그룹 대표, 지미 잼(작곡가) & 테리 루이스(작사가), 팝 가수 피보 브라이슨, 히토시 요시오카 메트로폴리스스튜디오 부사장, 마이클 마틴 언더커버 사장이 ‘One K 글로벌 캠페인송’을 소개하고 제작 참여 배경을 브리핑하고 있다.
 
음악 행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90년대 말 해비메탈 그룹 ‘블랙신드롬’의 유럽 앨범을 국내 최초로 추진한 사람이 박 대표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 최초의 K팝 쇼케이스도 기획했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K팝은 그 개념 조차 일반적이지 않은 시기였다.

미뎀코리아 대표를 역임(2003~2005)하기도 한 그는, 2001년 독일 ‘팝콤’, 2002년 프랑스 ‘미뎀’, 2005년 ‘윤도현밴드 유럽투어’, 2007년 미국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에 참가해 한국팀 쇼케이스를 열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에는 ‘2016 서울국제뮤직페어’의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저는 음악 전공자가 아닙니다. 토목공학(성균관대)을 전공했는데, 대학때부터 이미 음악에 빠져 MBC라디오 DJ콘테스트에 참가해 입상하고, 당시 유명했던 신촌의 ‘베이스캠프’ 음악감상실에서 메인DJ를 하기도 했죠.”

미국 생활에서 ‘정의’를 깨닫다

박 대표는 음악 사업 분야에서 종횡무진하며 관련 연구문을 발표한 적도 있지만 스스로는 비전공자로서 이론적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2008년에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부양가족이 있는 40대 가장으로서는 무모한 도전일수밖에 없었다.

“10년의 미국 생활은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 열심히 공부했고 빠르게 적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흔히들 미국이 굉장히 냉철한 사회일 것 같다고 하지만, 제가 미국 사회에서 느낀 것은 ‘휴머니즘’이었습니다. 타인, 사회, 일에 대한 ‘리스펙트’가 있는 곳이었죠.”

박 대표는 그 중에서도 ‘나’에 대한 리스펙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를 리스펙트하면 ‘정의’롭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해관계 충돌(Conflict of Interest)’이란 말이 있는데, 자기의 이익만을 쫓는 비즈니스는 옳지 않다는 것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제가 이 캠페인을 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미국에서 살고 공부하며 깨달았던 것들의 작용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북녁 땅이 코 앞인 파주 탄현면

활동무대가 주로 해외였던 박 대표에게 고향을 묻자 “DMZ에서 매우 가까운 파주 탄현면”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어린 시절 북한 쪽에서 총알이 날아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곳에 선대때부터 가족묘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갑니다. 제 아버지의 형제 두 분은 전쟁통에 행방불명이 되셨다고 들었는데, 북에 계신건지 아니면 어떤 변고를 당하셨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형제들의 행방을 종종 물으시며 찾습니다.”

그런 가족사 때문일까. 박 대표는 이 캠페인에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임했고 참여한 가수들에 대해서도 가창력보다 진정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듯했다.

“저는 수많은 뮤지션들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만난 아티스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다른 점은 ‘진정성’이었습니다. 그들에게 고맙고, 지금 생각해도 감탄스럽습니다.”

돌멩이 하나를 던져도 서로의 앞마당에 떨어질 거리의 남과 북이다. 그의 말처럼 ‘코리안 드림’의 뮤직비디오에 담긴 평화의 메시지가 총알처럼 빠르게 북녘 하늘로 날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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