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사데스크] 환태평양시대의 이정표(里程標)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시사데스크] 환태평양시대의 이정표(里程標)

기사입력 2017.04.04 09:0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joo_bar_2.jpg
 
한반도 통일 운동사에 짙은 방점이 찍혔다.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매개로 통일을 향해 갈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된 것이다. 한반도 통일운동이 이제 범세계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의 시작’이라는 선언이 바로 그것이다. 바로 지난 3월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내외 850여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개최한 ‘글로벌피스 One K 콘서트’에서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3시간 10분 동안 참관객들은 ‘하나된 꿈, 하나의 한국(One Dream One Korea)’이라 표기된 야광봉을 쉬임없이 흔들며 K-POP 스타들과 함께 ‘One Dream, One Korea, One World(하나 된 꿈, 하나의 코리아, 하나의 세계)’를 외쳤다. 그리고 자유와 인권이 존중되고 세계 앞에 평화의 모델국가를 이룰 것이라는 ‘원코리아’의 비전을 뜨겁게 지지했다. 거기에는 어떤 이념적 벽도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의 외침은 마지막 분단지역인 한반도의 통일이 민족적 이해차원을 넘어 세계인의 지지와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문화축제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62년 전 흑백차별을 골자로 하는 ‘짐 크로우법’ 폐기를 위해 벌어졌던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이 미 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것과 같은 출발이라는 생각을하게 했다.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위대한 연설 ‘I HAVE A DREAM’ 이후 인권이 가장 소중한 보편적 가치라는 인식이 퍼져 나갔듯이...

혼돈으로 빠지는 국제 질서

세계는 마치 20세기 초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뉴밀레니엄을 맞아 화합과 평화로운 지구촌을 실현하자던 결의가 무색하게도 말이다. 영국은 지난 해 EU를 탈퇴함으로써 민주주의의 본고장이라는 명예가 퇴색됐다. 프랑스도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반(反) EU 정서를 드러내고 있어 EU는 존속 자체가 불투명하다. 2차 세계대전 후 로마조약서(1957)를 토대로 ‘통합과 결속의 미래’를 추구해온 EU의 목표는 사실상 무색해져 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환태평양 생활권 국가들의 경우 더욱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우경화 행보를 거침없이 내딛는 일본, 중국몽(夢)을 국정지표로 내세우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추진으로 중화(中華)문명 부흥을 꿈꾸는 중국, ‘위대한 아메리카의 재건(Make America Great Again)’을 국가 비전으로 내세운 미국, 제정시대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열강은 자국이익 중심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독자적 노선을 강화하면서도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 정신을 위배하는 러시아

2021년은 제정러시아 탄생 300주년이다. 최근 몇 년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외교적 행보와 발언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분열과 내전에 관여하면서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그리고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중동에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 동방정책과 함께 러시아제국의 황금기 회복을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블라드미르푸틴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로 표트르 대제(1672~1725)를 내세운 사실에서도 러시아의 패권적 야심의 속내가 드러난다. 그는 결국 스탈린주의의 병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1985년 민주화와 자유화 정신을 내세우며 새로운 국가건설을 하고자 했던 페레스트로이카 정신을 위배하고 있는 것이다.

‘덕성과 지혜’를 망각한 중국

2021년은 또한 중국 공산당창당 1백주년 되는 해이기도하다. 중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화성탐사’ 준비와 함께 2021년까지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샤오킹사회-‘소강(小康)사회’를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한반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핑계로 3천4백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제주도 하선을 거부토록 했다. 자국민의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공산주의의 민낯을 드러낸 셈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주변 국에 대해서는 경제제재를 통해 조공국가 취급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반(反)문명적 작태를 일상적으로 자행하는 중국을 어찌 황하·양쯔강 문명을 자랑해온 국가로 볼 수 있나.

궁극적 3.1정신 실현과 환태평양문명시대 개막

우리에게 2019년은 삼일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날의 정신을 기려보면 ‘찬란한 제정시대 영광 회복’도, ‘중국몽의 부활’도 그리고 ‘다시 아메리카를 위대하게’도 그다지 부러울게 없다. 식민시대의 질곡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3.1` 독립선언서를 통해 5천년 역사의 권위를 바탕으로 도의시대를 예견하며 세계 앞에 평화의 모델국가를 이루고 새로운 문명실현에 동참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세계의 정황은 지난 20세기 문명으로는 감당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 갈 새로운 문명의 태동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도 한반도에 드리운 이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스스로가 국가 운명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해야 한다. 그 의지는 세계 평화의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선조들의 소명의식과 이어져야 하고, 천명해야 할 구체적 내용은 우리민족의 정신유산을 토대로 한 민권확립을 통해 통일을 실현함으로써 세계 앞에 평화의 모델국가를 이루겠다는 것이어야 한다.

독립선언서에 담긴 메시지는 선조들의 정신유산이 그 핵심이며 독립선언서로 촉발된 우리의 독립운동은 새로운 문명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민권운동이었다. 우리가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통일을 실현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045.jpg
 

<저작권자ⓒ코리안드림 & www.kdtime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