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낯선 러시아 땅에서 한민족의 애한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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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러시아 땅에서 한민족의 애한을 느끼다”

9~10월 러시아 항일유적지로 떠난 문화연수
기사입력 2016.10.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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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jpg▲ 연해주 한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될 당시 첫 번째 출발지였던 '라즈돌리노예 역'의 모습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의 본거지이자 ‘고려인’들의 생활 근거지였던 연해주와 러시아의 역사적 유적지를 돌아보는 문화탐방이 9~10월에 걸쳐 한국글로벌피스재단(이하 GPF) 주최로 이어졌다.

‘러시아 연해주 애국유적 탐방’이란 주제로 GPF대구지회가 주관한 탐방은 36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일대에서, ‘코리안드림 역사문화탐방’이란 주제로 GPF서울본부가 주관한 탐방은 41명이 참가한 가운데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GPF측은 우리 민족의 이주사와 애국지사들의 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어떻게 민족정신을 지켜왔는지를 살펴보고 한반도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탐방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탐방단은 우수리스크의 고려인문화센터를 방문, 한복·가방 등 생활 용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김권민 기자



탐방수기 1 (9월 25~29일)

“통일한반도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횡단 꿈꾼다”

064.jpg▲ 임정배 GPF대구지회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표지석 숫자는 모스크바까지의 총 구간 길이 9288km를 의미한다.
연해주는 조선 후기부터 시작된 한민족의 이주에 따라 형성된 ‘고려인’의 집단거주지였다. ‘고려인’은 연해주에 정착한 조선인을 가리킨다.

러시아가 공산주의 혁명에 의해 소비에트로 바뀐 이후 연해주에 거주했던 고려인은 대부분 중앙아시아 각국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따라서 연해주 일대에는 나라를 잃은 우리 선대들의 설움과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번 연수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한인들의 애한과 독립운동의 숨결을 느끼면서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세워진 시베리아횡단열차(TSR) 표지석을 바라보며 단순히 설레는 여행을 꿈꿀 수 없었다.

철길이 한반도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우리의 분단 현실이 새삼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통일 열망이 강렬해졌다.

언젠가는 한국에서부터 시작되는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횡단을 해보고 싶다. 

임정배 GPF대구지회장



탐방수기 2 (10월 23~27일)

“애국지사들에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겠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에 탑승해 잠시 후 연수단이 내린 곳은 ‘라즈돌리노예 역’이었다. 바로 한인들이 짐짝처럼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했던 첫 번째 출발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낯선 땅에 버려지다시피 남겨진 한인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던 독립운동의 대부이자 연해주 한인사회의 최고 지도자였던 최재형 선생의 연고지를 찾았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사재를 독립운동자금으로 제공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일본군의 총살로 순국했다.

062.jpg▲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고택
 
063.jpg▲ 이상설 선생 유허비
 
고종의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참석을 위해 떠난 이상설 선생은 일본의 방해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와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해는 수이푼 강물에 뿌려졌는데, 분명 동해로 흘러 그 영혼이나마 독립한 조국에 안겼을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며 그 분들의 뜻을 이어 받아 언젠가는 통일된 한반도로 보답하는 후손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이근형 GPF서울남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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