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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가치공유가 사회변화 이끈다

칼럼
기사입력 2016.07.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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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호.jpg▲ 주인호 편집국장
지난 5월 미국 애플사는 아이폰 시대 이후의 먹거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기차 개발에 이어 중국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에 10억 달러 투자를 결정, 발표했다.

디디추싱은 기업가치가 한화 약 33조원에 이르고 중국 자동차 공유시장의 87%를 장악한 회사이다. 경쟁사로는 7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며 73조원의 기업가치를 가진 우버가 있다. 

디디추싱은 글로벌 기업 우버와 달리 중국을 대표하는 토종 공유경제 사업 플렛폼으로 사용자만 약 3억명 정도다. 모건스텐리는 애플사의 공유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2030년에 창출할 잠재적 매출을 4천억 달러로 예측했다.

허버티도 애플이 공유자동차 시장에서 최소 16%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발표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애플은 경제 플렛폼 변화를 적절히 읽은 전략적 투자를 한 셈이다.

경제 생태계가 변화한다. 

다른 사례로는 건물 하나없이 세계 호텔 1위 체인기업인 힐튼호텔 가치를 넘어선 ‘에어비엔비’가 있다. 남는 주거 공간을 공유하면서 경제위기 타개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급속히 성장한 에어비엔비’에게서 이제 매일 밤 425,000명이 서비스를 받는데 이는 힐튼호텔의 22%에 육박한다. 이미 미국 국민의 6%가 공유숙박을 를 경험했으며 1.6%는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도 여럿 있다. 한 대의 차를 여러 명이 시간을 나누어 사용하는 카 셰어링, 비싼 정장을 나눠 입거나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남의 재능을 기부 받기도 하는 플렛폼 등이다. 이러한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PWC(Pricewaterhouse Coopers)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도에는 3,350억 달러까지 급성장이 예상되며 경제 생태계의 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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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나라는 어떤가? 아쉽게도 기득권 카르텔과 법규제로 인해 공유 플렛폼 형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우버택시도 시장진입에 실패하고 철수했다. 나는 우버의 철수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수구적(守舊的) 경제 양상이 어떠한 미래를 만들지 우려될 뿐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쟁을 선점하고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 스스로 당장의 먹거리에만 목메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지금 합의해야 할 것은 소비자 중심의 가치공유경제 플랫폼이야말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부의 창출을 향해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출구라는 것이다.

소비자 중심으로 규제 철폐해야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UBS은행은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나라 순위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83위로 저조했지만 총 순위에서는 중국(28위)보다 앞선 25위로 평가받았다. 이 순위는 신산업동력을 만들기 위해 창조경제 육성에 집중하는 우리 정부의 열정에 대한 평가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난 7월 21일,‘바른사회시민회의’가 주최한 토론회를 통해 보면 우리의 현실은 녹녹치 않다. 교통서비스의 개선인가, 개악인가’라는 주제로 소비자 입장에서 우버 플랫폼을 바라 본 이날 토론회는 택시시장의 위협과 보완의 관점에서 나온 주장이 이어졌다. 새로운 생산적 자본의 시장 투입을 허용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경제 구조를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은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이고 넘어야 할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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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으로 정치권의 경제 ‘발목잡기’도 전혀 개선 기미가 없다. 정부는 규제 프리존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고자 했지만 19대 국회에서 발의만 되고 폐지되었다. 반면 중국의 질주는 엄청나다. 드론산업이 그렇고 자동차 공유 플랫폼의 발전도 그렇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현대자동차의 제네세스 자율주행을 최초로 승인했지만 중국 장안자동차는 이미 충칭과 베이징 간 2,000km구간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도로 주행테스트를 완료했다.

가치공유 활동은 새로운 사회 기반

세계는 글로벌 경제 위기이후 경제플랫폼의 변화 소용돌이 가운데 있다. 길이 안 보이면 기본으로 돌아가라 했다. 경제란 무엇인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준말이다. ‘세상을 경영하여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경영함은 안정되고 공평한 생산, 소비, 분배를 위한 활동이다. 빈부의 격차와 소외감을 유발하는 한정된 자원과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세
상경영의 관건이다. 우리가 직면한 경제 플랫폼 변화를 직시한다면 새로운 생산주체를 양성하는 구조로 정책을 펼쳐야 하고 이를 위해서 정부는 친기업정책에서 친소비자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따뜻한 자본주의와 함께 성장하는 가치공유의 시대는 삶의 가치변화도 필연적이다. 이제는 얼만큼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공유의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 가치공유는 SNS를 통해 성장했지만 가치공유 활동은 분명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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