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철로 살아 (김영환 | 시대정신)
‘주사파의 대부’에서 북한민주화운동가로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강철 김영환의 고백
저자 김영환은 1980년대에 이른바 ‘강철서신’을 통해 김일성 주체사상을 운동권에 전파하고 지하혁명당을 결성하여 ‘남조선 혁명’을 획책했던 주사파의 대부이다. 책은 그런 김영환이 사상적으로 전향한 후 1999년부터 북중 접경지역에서 지하조직을 통해 위험을 무릅쓰고 탈북자들과 교류하며 펼친 ‘북한민주화운동’ 의 기록을 담고 있다.
1980년대 서울대 운동권을 중심으로 지하혁명활동을 하던 김영환은 1991년 5월에 밀입북하여 김일성을 접견하고 북한노동당에 입당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김일성 스스로 주체사상을 잘 모르고 ‘주체사상연구소’ 학자들도 연구가 아닌 보급에 치중하는 것을 보며 북한 사회의 ‘경직성’, 비인간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를 체감하고 남한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랫동안 신봉했던 주체사상과 결별하는 전향서를 발표한다. 그와 함께 전향을 선언한 운동권 동료들과 1999년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민주화운동을 이어오던 중 2012년 중국 공안에 붙잡혀 114일 동안 온갖 고문을 당한다. 그에게 덧씌워진 혐의는 국가안전위해죄(危害國家安全罪 -일명 ‘간첩죄’)였다. 저자는 책에서 그 격정과 고통의 개인사도 진솔하게 고백한다.
김영환은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반미, 종북 세력의 확산은 상당 부분 자신의 책임”이라고... 그리고 다짐한다. “이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남은 생을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
이미 얼굴이 공개되고 중국 입국이 불가능한 그로서는 당분간 이전과 같은 중국 활동이 어렵다. 그러나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운동가들의 활동을 조심스럽게 전하면서 여전히 식지 않은 열정을 토로한다.
“북한민주화운동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