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영화속으로]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영화속으로]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귀향"과 "동주"를 관람하고 난 감회
기사입력 2016.03.01 11:1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3 영화리뷰.jpg
 
때마침 3.1절 97주년이라서 더욱 의미 있는 영화 두 편이 상영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의 참담한 실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귀향>과 영롱한 시를 통해 일제에 저항한 시인 윤동주의 삶과 죽음을 주제로 다룬 <동주>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귀향>은 국내외에서 모은 크라우딩펀딩 등을 통해 75,270명의 시민 후원금으로 제작됐고 <동주> 역시 저예산의 흑백영화이다. 두 편 모두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은 고난을 영상화 했다는 점에서 ‘한국인이라면 꼭 보아야 할 영화'라는 평가는 결코 단순한 선전문구가 아니다. 그만큼 두 영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예사롭지 않다.

<귀향>은 열넷, 열다섯 살 소녀들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게 강제로 이끌려 멀리 타국의 수용소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을 겪는 이야기이다. 2차 대전에 패한 후 위안부 동원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소녀들을 죽여 불태우는 등 끔찍한 일본군의 만행이 가까스로 살아 조국으로 돌아온 생존자의 회상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동주>는 어둠속에서도 고요하게 홀로 빛나는 촛불처럼 시와 독백에 담긴 시인 윤동주의 내면 풍경이 흑백화면으로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동경유학 시절 동주는 시를 쓰고 사촌 몽규는 산문을 쓰며 문학의 꿈을 키우지만, 독립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모두 감옥에 수감된 후 모진 고문에 시달리고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었다가 끝내 조국 해방 직전에 생을 마감한다.

두 영화는 진심으로 역사적 과오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 정부와 아직도 분단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의 촉구일 수도 있다.

국권회복을 위해 하나된 마음으로 희생했던 우리 선조들의 후손 절반은 지금도 세습강권 통치체제에서 고통받고 있다. 영화 <동주>에서 반복했던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는 대사는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성찰하게 한다. 두 영화를 보며 눈물 짓고 분노했다면 한번쯤 겸허한 마음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저작권자ⓒ코리안드림 & www.kdtime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