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함께읽는책] "과거의 불행을 딛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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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는책] "과거의 불행을 딛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라”

삶의 태도와 선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역작
기사입력 2016.02.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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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jpg▲ 리처드 포드 지음 | 곽영미 옮김 | 학고재
“나는 우선 우리 부모가 저지른 강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다음에는 나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리처드 포드(Richard Ford)’의 장편소설 <캐나다>는 담대하면서도 매우 무미건조하게 사건내용을 미리 알려주면서 첫 문장을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과거(회상)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줄거리를 풀어간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로부터 ‘미국에서 가장 섬세한 문장가’, ‘세상의 무질서한 심장부에 대한 소름 끼치는 발견’이란 찬사를 받은 소설 <캐나다>는 프랑스 페미나 외국소설상 수상작이이기도 하다.

세계2차대전 당시 폭격기를 몰던 미국 공군 출신의 아버지와 유대인 출신이며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5살 소년 ‘델’이 주인공이다. 델과 쌍둥이 누나 버너는 2차 대전이 끝나던 1945년에 태어났고, 흔히 군인의 가족이 그러하듯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하지만 언제나 정착을 꿈꾸며)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다 1960년대에 미국 몬태나 그레이트폴스에 정착하게 된다. 미국 땅의 원래 주인인 인디언, 개척자로 새로운 주인이 된 백인들, 그리고 의 가족처럼 정착을 꿈꾸는 이민자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섬세한 문장을 통해 영상처럼 묘사되어 전개된다.

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꼬이기 시작한 인간관계와 상황 때문에 은행강도가 되고 어머니는 결국 자살한다. 델은 이어 누나(버너)와도 이별하는 슬픔을 겪게 된다. 델은 드디어 국경을 넘어 낯선 나라 캐나다에 도달하여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인생에 맞닥뜨리게 된다.

나라를 위해 군인으로 살아온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가 은행 강도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건 상황의 돌변에 의한 순간의 선택이 삶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바꾸게 됨을 상징한다. 그러나 델은 가족에게 덮친 지난 날의 불행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회한(悔恨) 속에 되돌아 보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기 보다는 미래의 삶을 향해 차분히 걸어나간다.

누구나 상실을 경험하며 살아가지만 <캐나다>는 ‘잃어도 되는 것을 여태 갖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게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작은 늘 우리 자신이 선택하게 되진 않는다’고 말하며 상황을 담대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일깨운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운명과의 화해에 대한 책’이라고 한 마디로 평가했다. 그렇다. 소설 ‘캐나다’는 독자에게 삶에 대한 태도와 선택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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