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용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경천애인의 마음으로 통일 국가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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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경천애인의 마음으로 통일 국가 실현해야”

원 코리아 리더
기사입력 2019.09.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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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ss.jpg▲ 김용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수석부회장
 
국가 존립에 있어 군·경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대한민국과 같이 아직 휴전에 의한 군사 대치 상황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이데올로기적 이념갈등이 극명한 사회에서는 외적으로의 군의 역할과 내적으로의 경의 역할이 동시에 강력히 요구된다. 상식적으로 지금까지의 한반도는 안보·국방에 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통일이 된 이후를 생각해보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사회를 빠르게 안정화하고 민생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욱 확대되고 강력해질 것이란 예상을 해보게 된다. 

퇴직 경찰들의 조직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는 일찍이 이를 인지하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자유수호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설정, 통일 후를 내다보며 일반 사건사고 해결을 넘어 통일 지원 프로젝트를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8월 14~15일 양일간에 걸쳐 개최된 ‘2019 원코리아국제포럼’과 ‘통일실천축제한마당’ 행사를 위해 경우회는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과 MOU를 맺고 공동 주최자로서 성공적 개최를 이끌었다. 상호 업무협약을 위한 사전 협의단계에서부터 큰 기여를 한 김용인 경우회 수석부회장은 최근 통일천사 공동상임의장으로도 선출됐다. 

행사를 일주일 여 앞두고 경우회 중앙회 사무실에서 김용인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그는 "경우회의 존립 목적이 자유 수호와 평화적 통일 실현이기 때문에 통일천사의 행보에 뜻을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고 가치있는 일이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인터뷰·글 허경은

IMG_9572_s.jpg▲ 지난 7월 19일 서울 마포구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소회의실에서 경우회-통일천사 MOU 체결식이 열렸다. 김용인(왼쪽 세번째) 수석부회장은 사전 협의단계부터 체결이 성사되기까지 전반에 걸쳐 참여했다.
 
은퇴 후에도 사회에 헌신하는 경우회

-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회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정년 퇴직한 경찰관 68만 명이 기본 주축이 된다. 여기에 대한민국재향경우회법에 의해 명예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12만 현직 경찰, 그리고 정관에 의한 70만 전·의경 출신을 포함해 총 150만 회원으로 조직돼 있다. 중앙본부를 비롯해 각 시도지역본부가 지역 실정에 맞게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일반적인 친목 활동부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까지 펼쳐나가고 있다.”

-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있다면?

“사회적으로 어린이 대상 범죄가 증가하면서 퇴직 경찰들을 초등학교 주변에 배치, 범죄 예방 및 범인 검거 활동을 돕는 '아동안전지킴이' 프로젝트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계 기준으로 전국 250여 경찰서에 2천여명 이상의 경우회원들이 참여해 실제 범행 적발·검거에 기여했으며 해마다 그 수를 늘려가고 있다. 놀이터, 공원, 학교 등 범죄 사각지대를 안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은퇴한 경찰들이 현장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탈북주민 지원활동도 지속중이다. 이들은 한국 정착 후 특히 경제활동에 익숙해지기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그 중에서도 힘들게 생활을 이어가며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많다. 모두를 돕는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부 학생들을 선발해 경우장학회를 통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고 계속해서 확대해갈 계획이다.”

- 경우장학회에 대해 좀 더 소개해달라.

“경우장학회는 1977년 12월 설립돼 올해로 42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30억원의 기금을 모았고 1700여 명의 모범학생들에게 지급됐다. 경우장학회 이사도 겸임하고 있어 고민이 많은데, 여전히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기금 모금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서 미래 세대들의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우회.jpg▲ 출처=대한민국재향경우회 홈페이지

통일 국가에서 더욱 확대될 경찰의 역할 

-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 과정에서 담당 경찰(신변보호담당형사)이 배정되는 것으로 안다. 탈북자 수가 증가할수록 이를 수행할 경찰의 수도 더욱 필요할 것 같다.   

“한국 사회질서나 법 등 많은 실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실수할수도 있고, 혹은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이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안과 형사들이 보통 맡게 되는데 과거에는 그 수가 많지 않았지만 탈북자 증가에 비례하게 이런 임무를 할 경찰도 더 필요한 실정이다.”

- 통일 이후 벌어질 남북간 갈등과 혼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밖으로는 외적에 대비한 국방과 내부로는 혼란을 다스리는 내치(內治)가 모두 잘 이뤄질 때 국가와 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통일이 실현된다면 한동안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남북 격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호 이해와 융합이 어느정도 이뤄지기 전까지는 내치에 힘을 쏟아야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의 치안은 세계에서 상위에 꼽힐 정도로 우수한 능력을 자랑한다. 우리가 쌓아온 이런 노하우를 북한 사회에, 그리고 통일 국가 전반에 잘 적용하여 시행한다면 한반도 치안유지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비록 퇴직한 경우회원일지라도 통일 국가에서는 중요한 역할이 요구된다. 지금 세대의 현직보다 80~90년대의 불안하고 급속히 변화하던 대한민국의 역사 속을 수호하며 성장한 경찰들이다. 현직에서 모두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경우회원들이 조언하고 지원함으로써 활동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을 사랑한 김대중 대통령

-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1997년 대선 과정에서 김대중 후보의 경호대장을 맡았다. 그 분을 가까이에서 보고 당선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했던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김 대통령이 당선된 후 나를 포함해 총 11명(권노갑·한화갑·김옥두·김형국·이해동·한영애·김용인·조인식·정동영·김종선·김민석)의 글이 모아져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1998)이란 책이 출간됐다. 각자가 수행했던 역할과 다양한 시각에서 지켜본 김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또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후 임기 중에 직접 쓴 <경천애인>(2000)이란 책에도 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민주화를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인을 소개했는데 나로서는 매우 큰 영광의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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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에서 본 김 대통령은 어떠했나?

“지금보다 더 이념갈등이 심해 소위 '빨갱이'란 시선과 관념이 팽배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곁에서 모셔보니 전혀 그런 분이 아니었다. 내가 본 김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시장경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하신 분이셨다. IMF 또한 빠르게 극복해내셨다. 매우 인간적이고 작은일에도 철저하게 준비하시는 모습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그분이 당선되신 후 민정비서실, 공직기강비서실 등을 거쳐 전남 곡성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통령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바가 많아 서장의 위치에서도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른 근무자들에게도 항상 깨끗한 경찰, 시민에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자고 강조했다.”

“먼저 베풀고 상대를 이해하라”

- 경찰서장으로서 임기 생활은 어떠했나.

“작은 지역이라 큰 사건사고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시골이라 어르신들이 많았고 가령 묘지 관리한다고 주변 나무를 베었다가 이웃이랑 실랑이가 벌어져 조사를 받으러 오는 등의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노인들은 경찰서에 나오라고 하면 겁부터 먹는다. 그래서 65세 이상의 노인이 출석요구로 오게되면 서장실로 먼저 오시게 해 차 한잔 드리면서 안심시키고 계장에게 인계하곤 했다. 전의경도 우리 경찰서에 오게 되면 내 방에 꼭 불러앉힌 후 그 자리에서 부모님께 전화를 올려 통화해 드렸다. 그런 작은 배려로 인해 상대방들은 큰 안심을 하게 된다.”

- 곡성에 김 수석부회장의 기적(공적)비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역 주민들이 세워준 것인가?

“서장 임기를 마치고 그곳을 떠난 지 1년 후 쯤 지역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기적비를 세워줬다. 얼마 전 아들이 그 지역에 갔다가 주민들이 내 얘기를 전하며 좋은 말과 함께 반갑게 맞아주었다고 하여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 인간적인 면모가 왠지 김대중 대통령과 닮아있는 듯 하다.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란 책도 출간하고, 경찰서장으로서 책상 위가 아닌 주민들 삶 가까이에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실현될 통일 한반도에 어떤 지도자가 탄생하면 좋겠는가?  

“먼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길 바란다. 평화적 통일이 실현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또한 경찰에 여야는 없다.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직접 국민과 닿아있으면서 피부로 느끼고 옳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통일 시대에 나올 대통령은 각 개인들, 지역간, 출신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이들이 잘 조화롭게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경천애인(敬天愛人). 말 그대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말 아닌가. 경천애인하는 리더와 국민들이 있다면 평화로운 한반도가 만들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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